[순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지난해 올스타 투표 1위의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나오는 경기. 배구팬이라면 놓칠 수 없지 않을까.
배구팬들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는 비시즌에 열리는 컵대회에 경기장이 꽉 찼다.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린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엔 무려 총 좌석수 3500석을 넘는 3795명의 관중이 찾았다. 인터넷 예약으로 3300장을 다 팔았고, 이날 현장 판매로 입석까지 495석이 팔렸다. 정말 관중석에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역시 김연경의 파워가 대단했다. 개막식이 끝나고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경기전 훈련을 위해 코트에 들어서는데 김연경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김연경이 웜업을 하고 연습을 할 때 관중들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들고 연신 김연경을 찍었다. 훈련인데도 스파이크를 하자 환호가 나왔다.
경기전 선수 소개 때 가장 함성이 컸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물론 상대편인 IBK기업은행 선수들도 놀라 입을 벌리며 서로 쳐다볼 정도.
김연경이 상대 스파이크를 디그하거나 스파이크를 성공시킬 때 당연히 큰 환호와 박수가 터졌음은 물론이다.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흥국생명은 예상과는 다르게 1,2세트를 잡으며 분전을 했고, 3세트를 아쉽게 졌음에도 4세트 위기를 극복하고 듀스 끝에 승리하며 개막전서 첫 승을 따냈다. 김연경은 이날 블로킹 2개에 서브에이스 1개 등 총 18득점을 기록하며 20득점을 한 김다은, 16득점의 김미연과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안정적인 리시브까지 선보이며 팀의 공격과 수비에서 큰 역할을 했다.
경기후 김연경은 팬들의 응원에 감동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를 했다. 이전 시즌 때나 도쿄 올림픽, 중국리그에서 관중이 없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를 해 너무 재밌게 했다"면서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이 더운 날에 관중분들이 줄 서서 입장하고 계시더라. 순천이 더운데 더 뜨거워진 것 같았다"라고 감탄했다.
사실 걱정이 많았다고. 전날 인터넷 예매분이 다 팔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8명밖에 뛸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많이 오신다고 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갑자기 5명이 빠지게 돼 걱정을 많이 했다. 새 감독님 밑에서 한명도 빠짐없이 열심히 준비를 했었다. 그래서인지 기존 선수들이 빠져도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워서 할 수 있는 기량이 됐던 것 같다"며 다행스럽게 여긴 김연경은 "팬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힘이 많이 됐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순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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