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제 하나하나 중요한 경기들이다. 최대한 이겼으면 좋겠고, 내가 보탬이 되서 기쁘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38)의 표정은 밝았다.
KIA는 1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9대0 완승을 거뒀다. 최형우는 4타수 2안타(2루타 1) 3타점으로 맹활약, 팀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기 타율이 3할8푼7리(62타수 24안타)에 달한다.
이날 경기전 김종국 KIA 감독은 라인업을 발표하며 최형우를 4번에 배치했다. "(결과와 상관없이)자기 스윙을 찾았다"는 평도 곁들였다. 5월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이후 84일 만의 4번타자 출격이다.
경기 후 만난 최형우도 같은 말을 했다. 그는 전반기 부진(타율 2할2푼7리)에 대해 "나도 이해가 잘 안가더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4번타자 더 오래된줄 알았는데…휴식기에 따로 컨디션을 다잡기 위해 초점 맞춘 건 없다. 전반기에는 타격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진이었다. 난 10개 치면 7~8개는 띄우는 타자인데, 자꾸 땅볼이 나오더라. 이젠 내 스타일의 타격, 그 느낌을 찾은 것 같다. 오늘 안타 2개도 기분좋게 띄웠다."
최형우는 "아웃되더라도 내 스윙이 나오면 만족한다. 2루타 타구를 중견수가 잘 쫓아가서 잡았더라도 다음에 치면 된다. 편하게 타석에 임하고 있다"면서 "난 옛날 사람이라 타구 속도, 발사각 이런 거 잘 모른다. 뭔가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 답답했다"고 강조했다.
"행운의 안타는 물론 행운이지만, 그것도 스윙 궤도가 좋아야나오는 거다. 궤도가 안 좋으면 잡힐 수밖에 없는 뜬공이 나온다. 이제 스윙이 좀 되니까 코스로도 쭉쭉 빠진다. 평생 야구해온 내 느낌을 찾았다. 지금에 만족한다. 홈런이 나오길 바라거나 그런 건 없다. 올시즌 이대로 유지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내년 시즌을 또 이렇게 준비하고 싶다."
5강 경쟁자 롯데를 격파한데 대해서는 "지금 롯데도 그렇지만 우린 누가 됐든 매경기 이겨서 위는 좁히고 아래는 떨쳐내야한다. 내가 나서서 해결한다기보단, 내 역할을 하면서 최대한 팀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대인 박찬호 이창진 등의 성장에 대해서도 "올해 정도엔 터져주길 바랬다. 굉장히 잘하고 있어 고맙다"고 덧붙였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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