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강판됐던 투수가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졌다. 강판됐던 KT 배제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다시 강판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 탓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배제성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 개시 45분 만인 오후 5시45분 갑작스러운 폭우로 중단됐다.
3회초 삼성 공격 때 선두타자 피렐라 타석 때 2B1S에서 비가 굵어지면서 중단됐다. 중단 30분 만인 오후 6시15분 쯤 비가 그쳤고, 방수포를 걷고 그라운드 정비에 나섰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려 외야 쪽에 물이 많이 고여 경기 재개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경기는 중단된 지 1시간이 조금 넘은 오후 6시49분 재개됐다. 경기 초반부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배제성을 KT 벤치는 재개 시점부터 교체를 결정했다.
KT는 경기 재개 후 곧바로 선발 배제성 대신 이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지만 피렐라 타석을 마친 뒤 바꿔야 한다는 심판진의 규정 해석으로 이채호는 내려갔다. 임무를 마친 뒤 벤치에서 쉬고 있던 배제성이 부랴부랴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공 3개로 피렐라를 땅볼 처리한 뒤 비로소 이채호로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KT 이강철 감독과 김태한 투수코치가 심판진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며 규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KT 측은 배제성의 손가락 쪽 가벼운 부상으로 교체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진은 "우천 중단과 관계 없이 이닝 시작 후 투수가 등판한 만큼 이닝의 첫 타자는 상대하고 내려가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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