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중 이례적인 주장단 교체를 단행한 FC서울이 김천 원정에서 값진 승리의 결실을 맺었다.
서울은 15일 오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전 1대1 무승부, 제주전 0대2 패배를 딛고 3경기만에 승리한 서울은 8승 9무 9패 승점 33점을 기록하며, 같은 날 수원FC에 패한 7위 강원(33점)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그룹A 마지노선인 6위 수원FC(36점)와의 승점차는 그대로 3점으로 유지했다.
서울의 이날 경기 '포인트'는 주장 교체였다. 서울은 경기 사흘 전인 지난 12일 주장 교체를 발표했다. 2020년, 유럽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한 이후 줄곧 주장 완장을 달고 뛴 기성용이 주장 완장을 벗고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를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십대 초중반의 젊은 자원인 조영욱 이상민 김진야 한승규 등 4명이 한꺼번에 부주장으로 선임된 것도 이례적이었다.
주장단 교체는 '전직주장' 기성용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의 대체불가 미드필더 역할과 주장의 리더 역할을 동시에 맡으면서 생긴 부담을 후배들과 나눠 짊어지길 바랐다고 한다. 경기 전 만난 나상호는 "(기)성용이형 주장 체제에서 우리가 잘했다면 팀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도 성용이형에게 미안하다고 먼저 말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할테니 믿고 따라와달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말이 "책임감"이었다. 바로, 기성용이 후배들에게 심어주길 바라던 것. 나상호를 필두로 한 주장단은 '데뷔전'부터 그 약속을 지켰다. 서울은 전반 33분 김경민에게 선제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올시즌 내내 반복된 수비진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내준 실점이라 더 뼈아팠다. 여기에 팔로세비치와 일류첸코의 슛이 연속해서 골대를 강타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두 차례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골대 불운 속 제주에 0대2로 패한 바 있는 서울로선 그때 기억이 떠오른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에 들어 반드시 경기를 뒤집겠다는 책임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4분, 팔로세비치의 크로스를 조영욱이 다이빙 헤더로 득점했다. 지난 7경기에서 침묵하던 조영욱은 부주장으로 임명되고 치른 첫 경기에서 시즌 5호골을 쐈다. 주장 나상호는 '선수단을 돕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옮겼다. 21분 팔로세비치를 향한 어시스트로 역전골을 도운 것이다. 나상호의 어시스트는 지난 6월 19일 수원전 이후 근 두 달만에 나왔다.
신병을 앞세운 김천의 반격은 거셌다. 하지만 이상민 김진야 한승규 등 또 다른 부주장이 지키는 수비진은 후반에 추가실점없이 2대1 스코어를 지켰다. 전직 주장 기성용과 전직 부주장 양한빈은 묵묵히 뒷문을 사수했다. 경기 전 안익수 서울 감독이 바란대로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얻은 승리였다.
김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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