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쉽게 한번도 신인왕에 거론되지 않는다. 사실 성적을 보면 신인왕 후보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하지만 성장중이다. 필승조로 불릴 수 있는 위치에 섰다.
KT 위즈의 박영현(19) 얘기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KT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박영현은 오승환을 롤모델로 삼은 불펜 투수를 꿈꿨다. 1군 캠프에 참가해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슬라이더를 전수받기도 했다.
꾸준히 1군에서 살아남았다. 1군에서 빠진 일수가 4월 27일부터 5월 14일까지로 18일에 불과하다. 5월 15일에 1군에 올라온 이후엔 꾸준히 등판하면서 기회를 얻고 있다.
그냥 살아남은 수준이 아니다. 조금씩 등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처음엔 추격조였다. 거의 진 경기에 등판해서 던졌다. 지금은 팀에 중요한 상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필승조로 홀드 상황은 아니지만 경기가 접전으로 흐를 때 마운드에 올라 중요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10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서는 2-4로 뒤진 7회말 2사 1,3루서 등판해 김강민을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8회말에도 등판해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이후 3명을 차례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0-2로 뒤진 5회초 세번째 투수로 올라 안타 2개에 볼넷까지 내줘 1사 만루의 큰 위기에 몰렸지만 김현준과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추가점을 내주면 경기 흐름이 완전히 삼성에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위기를 막아낸 박영현의 집중력이 뛰어났다.
1군에서 꾸준하게 뛰고 있는 박영현인데 신인왕 얘기는 없다. 보직 자체가 눈에 띄지 않는데다가 성적 또한 내세울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올시즌 32경기에 등판해 30⅔이닝을 던졌다. 그런데 승,패,세이브, 홀드가 하나도 기록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 중.
아쉽게 신인왕에 근접하지 않지만 그래도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도 "박영현이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면서 "이채호와 함께 필승조에서 활약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을 쌓고 있는 박영현. 현재 KT 마운드에 그가 없어서는 안되는 것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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