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통한의 7회.
저스틴 벌렌더(휴스턴)가 중요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울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서의 '살아있는 레전드' 벌렌더는 17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 경기는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선발은 벌렌더와 화이트삭스 딜런 시즈였다. 양팀의 에이스이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이었다.
벌렌더는 이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21경기 15승3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중이었다.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1위.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만약, 벌렌더가 이번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통산 3번째다.
하지만 시즈도 턱밑 추격중이었다. 23경기 12승5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중이었다. 벌렌더에 조금 밀리지만, 이번 맞대결을 승리한다면 강인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벌렌더에 이어 2위다. 통계에 따르면 최소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발투수들 중, 평균자책점 2.00이하의 선수들이 맞대결을 벌이는 건 1969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두 선수도 설렘을 감추지 못한 맞대결. 예상대로 초반 치열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선취점을 낸 건 화이트삭스였다. 2회 해리슨의 내야안타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휴스턴이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초 중심타자 브레그먼과 터커의 연속 적시 2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5회초 1점을 더 추가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벌렌더는 역투를 펼쳤다. 7회까지 1실점으로 화이트삭스 타선을 막아냈다. 시즈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벌렌더가 7회에 또 올랐고, 여기서 무너졌다. 벌렌더는 1사 1, 2루 위기서 상대 9번타자 쉬츠에게 통한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건 이어진 1사 3루 위기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벌렌더와 휴스턴은 울어야 했다. 8회말 구원등판한 네리스가 상대 몬카다에 역전 결승 적시타를 허용하고 만 것이다. 경기는 화이트삭스의 4대3 승리로 끝났다.
많은 관심을 모은 두 에이스 투수의 맞대결, 누구도 웃지 못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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