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투수는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우영(23·LG 트윈스)은 달랐다.
정우영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홀드를 추가하며 팀의 6대3 승리를 뒷받침했다.
LG는 6-2로 앞선 8회초에 위기를 맞았다. LG 진해수가 삼성 김지찬 타석 때 대타로 나온 오선진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등판한 이정용도 김상수와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가 됐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 위기를 정우영에게 맡겼다. 정우영은 호세 피렐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1루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6-3이 됐고,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정우영은 4번 오재일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해 또 한고비를 넘겼다. 그리고 이원석 대신 나온 왼손 대타 김성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해 강한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3점차 승리를 지켰다.
홀드를 추가한 정우영은 25홀드를 기록해 홀드 1위 김재웅(키움 히어로즈·27개)에 2개차로 다가섰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정우영은 "오랜만에 위기 상황에 올라가서 재밌었다"며 밝게 웃었다.
최근 부진했던 정우영은 변화를 줬다. 마운드에서 투구판의 3루 쪽을 밟다가 1루 쪽을 밟는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투수의 시야가 변하는 것이라 투수에게는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정우영은 "(투구판) 1루 쪽을 밟으면 시야에 여유가 있어 커맨드 쪽으로 그나마 쉽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제 타자들이 공략하는 게 보이고 자꾸 결과가 안 좋아서 이것저것 해보고 있다. 그러다가 1루 쪽으로 투구판을 밟은 것은 코치님들과 상의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더 나은 투구를 기대한다. "땅볼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몸 쪽 (공이) 필요한 타자에게 아무래도 더 깊게 던질 수 있는 여유도 있다"고 말했다.
잠실=이승준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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