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불펜 전환 이후 첫 패전. 하지만 노경은을 비난할 수는 없다.
SSG 랜더스 노경은은 지난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0-3으로 지고있던 SSG는 8회초 최 정의 홈런과 상대 수비 실책들이 겹치면서 3-3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8회말. 노경은이 등판했다. 어떻게든 무실점으로 끌고 가서 9회초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노경은은 선두 타자 박동원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KIA 벤치는 다음 타자 류지혁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고, 1루주자 김호령은 2루에 들어갔다. 1사 2루에서 박찬호를 상대한 노경은은 초구 슬라이더로 볼을 던졌다. 그리고 2구째 스트라이크존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졌는데, 포크볼을 기다리고 있던 박찬호가 떨어지는 볼을 받아쳐서 내야를 빠져 나가는 중견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2루 주자 김호령이 득점을 올렸다. 노경은의 자책점. 다행히 더이상의 실점 없이 8회말을 마무리 했지만, SSG가 9회초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팀은 3대4로 패했다.
노경은의 불펜 전환 이후 첫 패전이다. 노경은은 선발로 등판했던 지난 7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5이닝 6실점)이 마지막 패전이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한 그는 패전 없이 호투를 이어 왔다. 구원승만 4차례나 기록했다.
그러나 한 경기 패전으로 노경은을 비난할 수는 없다. 최근 SSG의 불펜을 보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노경은이 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연투도 마다하지 않고, 자진 등판까지 해가며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선두 SSG가 불안했던 뒷문이라는 약점을 지울 수 있었던 것 역시 노경은의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가 노경은을 영입할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의 활약을 예상했던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존의 주축 투수들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첫 패전의 아쉬움.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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