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즌 막판 승부처, 갖가지 노림수가 그라운드를 수놓는다.
1승이 절실한 시점에선 현장의 역량이 총동원 될 수밖에 없다. '정석'이 우선이지만, 상대팀과의 상성에 기반한 전략이나 생각지 못한 묘수로 돌파구를 찾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을야구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대체 외국인 투수로 데려온 댄 스트레일리를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시키는 로테이션 조정을 한 게 대표적이다. 기존에 4일 휴식 등판 경험이 있는 찰리 반즈는 휴식일을 하루 늘렸고, 선발-불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나균안 카드를 적극적으로 쓰면서 돌파구를 찾아가겠다는 심산이다.
KIA도 '4일 휴식' 카드를 최근까지 고민했다. 양현종 이의리 임기영에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까지 선발 5명이 확고히 짜여 있는 KIA다. 에이스이자 이닝 이터인 양현종이나 미국에서 4일 휴식 경험을 쌓은 놀린이나 파노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승부수를 띄울 만한 여건이 기반이 됐다. 최근 5할 승률이 무너지면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수성이 위태로워진 가운데, 남은 일정에서 총력전 체제로 간다면 충분히 띄워볼 만한 승부수다.
이에 대해 KIA 김종국 감독은 "그런 구상도 하긴 했다. 하지만 현재 필승조가 없는 가운데 (4일 휴식 카드를 활용하다) 자칫 선발 로테이션까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선발 투수들이 모두 잘 해주고 있으니, 로테이션을 되도록 지키는 쪽으로 투수 코치와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루틴대로 몸을 만들고 기존보다 좀 더 많은 이닝-투구 수를 가져가는 쪽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KIA가 계속 이런 기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필승조 전상현과 장현식이 9월 중순께 복귀한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며 퓨처스(2군)리그에서 좋은 활약상을 보여준 좌완 김기훈까지 가세한다. 불펜이 한층 단단해지는 가운데 시즌 말미에 접어들며 1승의 가치가 커지는 시점에선 KIA가 '4일 휴식' 카드를 꺼내들 여지는 있다. 김 감독도 "지금까진 기존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생각이지만, 9월 들어 투수들이 복귀한다면 고민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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