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몸이 먼저 반응했다."
승패 이전에 훈훈한 장면. 20일 수원 KIA 타이거즈-KT 위즈전서 40인 레전드로 선정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시구를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포수로 받는 장면은 타이거즈 팬들에겐 꽤 훈훈하고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그런데 시구는 모두가 그렸던 그 그림은 아니었다. 이 감독이 깔끔하게 가운데로 던지고 김 감독이 멋지게 캐치하는 게 아니었다. 현역시절 제구가 끝내줬던 이 감독의 시구가 옆으로 비켜갔고 김 감독이 다이빙 캐치하듯 잡아냈다.
이 감독은 21일 경기전 시구에 대해 묻자 쑥스러운 듯 말을 아끼는 모습. 얼마만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는지 묻자 "은퇴식 때 던지고 일본과의 레전드 매치에서 던지고는 안던져봤다"고 했다. 이 감독은 2013년 11월에 열린 일본 은퇴 선수들과의 레전드 매치에서 투수로 공을 던진 적 있다. 9년만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것.
이 감독은 자신의 피칭이 쑥쓰러웠는지 "역시 공은 허리를 이용해서 던져야 한다. 내가 팔로만 던졌을 때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공을 잡아낸 김 감독은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 잡아야지 하는 생각도 안했는데 나도 모르게 잡았다. 거의 다이빙 캐치였다"면서 "솔직히 가운데로 던질 줄 알았다. 스트라이크 아니면 안잡는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보통 때면 가볍게 가운데로 던지셨을 텐데 긴장을 하셨나보다"며 웃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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