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근육이 없거든."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이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과의 뜨거웠던 벤치 충돌과 관련, 진짜 맞짱을 뜨면 근육이 부족해 쉽게 질 것이라는 취지의 농담을 던졌다.
투헬의 첼시와 콘테의 토트넘은 지난 15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런던더비에서 90분 내내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후반 23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동점골 상황에서 콘테 감독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첼시 벤치쪽을 향해 세리머니했다. 이어 잠시 후인 후반 32분 리스 제임스의 골이 터지자 이번엔 투헬 감독이 보란 듯이 도발하며 토트넘 벤치를 자극했다. 결국 마지막 순간, 해리 케인의 극장 '헤더' 동점골이 터졌고 2대2,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 직후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서 2차 충돌이 발생했다. 투헬 감독이 콘테 감독의 손을 꽉 쥐고 놓지 않았다. 악수를 할 때 눈을 바라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정이 폭발했다. 치열했던 다툼의 끝은 결국 레드카드와 출장정지 징계였다.
사건 일주일 후, 투헬 첼시 감독은 21일 오후 10시 리그 3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을 앞두고 이성을 되찾았다. 한층 누그러진 모습으로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열정에 대한 문제였다. 우리 둘다 사이드라인에서 너무 열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안토니오와 나 사이에 아주 작은 열정의 충돌이었고 지금은 괜찮다. 우리는 우리를 향해 웃고 놀리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게 됐으니 충분히 공평하다"고 사건 전후를 돌아봤다.
"그냥 유쾌하게 끝났다. 아무도 상처받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를 모욕하지 않았고 그저 그라운드 위에서의 열정, 더비 게임에 합당한 열정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매주 이런 식으로 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제부터 어떤 레드카드도 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이 콘테 감독과 맞짱을 뜨면 누가 이길까와 관련 팬과 호사가들의 수많은 농담과 입방아가 이어졌고, 놀랍게도 투헬 감독 편에 선 이들이 더 많았다. 이와 관련 투헬 감독은 "나를 승자로 걸었다고? 놀랍게도 나는 근육이 없다. 나는 팔에 이두근도 없다"며 손사래 쳤다.
콘테 감독과의 충돌 사건으로 인해 3만5000파운드의 벌금과 퇴장 징계로 1경기 출전정지를 받았지만 투헬 감독이 이의를 제기하며 일단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단 리즈전에는 벤치에 앉을 수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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