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내야수 최주환(34)은 전반기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팀은 승승장구하는데,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타자가 1할대 타율을 맴돌았다. 1,2군을 오르내렸다.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 요즘 연일 맹타다.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8번-2루수로 출전해 3회초 중월 2루타를 터트렸다.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던진 시속 14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펜스까지 뻗어가는 큰 타구로 만들었다. 후속타자의 진루타로 3루까지 나간 최주환은 최지훈의 중견수 쪽 짧은 뜬공 때 홈으로 쇄도했다. 박빙의 승부에서 빠른발로 선취점을 올렸다. 팀의 6대1 승리로 이어진 결승득점이었다.
전반기 최주환과 후반기 최주환은 다른 선수같다. 전반기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6푼1리(149타수 24안타)에 그쳤다.
최주환은 20일 히어로즈전에선 3안타를 때렸다. 올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했다. 무려 338일 만의 한 경기 3안타 경기였다. 최근 7경기에서 20타수 10안타, 5할 타율을 기록했다.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2020년 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를 뒤로 하고 SSG와 4년-42억원 계약했다. 첫 해 116경기 타율 2할5푼6리(406타수 104안타) 18홈런 67타점. 기대에 살짝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올 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그런데 마음대로 야구가 안 됐다.
이제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밝아졌다. 김원형 감독은 최근 최주환의 활약을 두고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고 했다.
SSG 타선은 KBO리그 최고 구위를 자랑하는 안우진을 상대로 2점을 뽑았다. 안우진이 선발등판한 지난 8월 3일 경기에서 7이닝 무득점에 그쳤는데, 6안타를 집중시켰다. 꼭 필요할 때 한방을 때리고 점수를 짜냈다. 강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2-0으로 앞선 8회초에는 최 정이 안우진에 이어 등판한 문성현을 상대로 중월 1점을 터트렸다. 승리를 사실상 확정한 시즌 19호 홈런이었다.
두타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았다.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힘을 실었다. 1회말부터 1번 타자 김준완부터 11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6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선 2~4번 세타자를 잇따라 범타로 돌려세웠다. 팀 합류 5경기 만에 최다 이닝을 책임졌다.
새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는 8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2안타를 터트려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새 외국인 투수와 타자가 부족했던 빈틈을 채운다. 외국인 선수 교체가 전력 강화로 이어졌다. 최강 전력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을 거뒀다. 피니시 라인까지 35경기 남았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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