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나가는 게 도움이 되나 생각하기도 했다."
이제껏 봐왔던 자신있고 밝은 황재균(KT 위즈)이 아니었다. 인터뷰내내 본인의 답답함이 묻어나는, 고민의 흔적이 보였다.
황재균의 2022년은 낯설다. 그동안 봐왔던 성적이 아니다. 22일까지 타율 2할6푼7리, 6홈런, 51타점을 기록 중이다. 2011년부터 2할7푼대 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고, 2014년 이후로는 2할8푼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던 황재균인데 올해 타율이 떨어졌다.
그래도 8월 들어 살아나고 있다. 8월 타율 2할9푼8리(57타수 17안타)로 월별 성적으로 가장 좋다. 2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선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특히 3-1로 앞선 5회말 흐름을 완전히 KT로 돌려놓는 장쾌한 스리런포를 날렸다. 6월 30일 삼성전 이후 50여일만에 친 시즌 6번째 홈런이다.
황재균은 올시즌 갑자기 떨어진 성적에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했다. "원래 성적에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닌데 너무 안되니까 스트레스를 받더라"면서 "진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건강한 몸으로 꾸준히 출전하는 것이 황재균의 장점. 올시즌에도 108경기에서 105경기에 출전해 팀내에서 두번째로 많은 출전을 했다. 황재균은 "내가 나가는게 도움이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라고 했다.
타율과 홈런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황재균은 득점권 타율 3할3푼으로 찬스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도 "득점권 타율이 높은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가 더 안타깝게 느끼는 것은 자신에게 실투가 오는데 그것을 잘 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투수들이 아무리 집중을 해도 집중력이 계속 이어지기 힘들다"면서 "병호 형이나 성우 뒤에서 칠 때 나에게 실투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실투를 놓치지 않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도 팀 승리에 위안을 받는다고.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팀원들 덕분에 이기고 있으니까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계속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어느덧 3위 키움 히어로즈와 반게임차다. 황재균은 "감독님께서 당장 눈에 보이는 순위보다는 매 경기 편안하게 우리 경기를 하다보면 한칸 올라갈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 이 순위에서 포스트시즌에서 올라가면 되니까 그것에 대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지금 우리 분위기도 순위에 신경쓰지 말고 그냥 경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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