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쿠바 출신의 강타자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올해가 KBO리그 4년차다.
2019년에 입단해 매년 3할대 타율을 때리며 '장수 용병'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에겐 늘 아쉬운 평가가 따라 다닌다. 바로 장타력 부족. 홈런이 적다는 것이다. 물론 데려올 때부터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도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도 KBO 용병이라면 어느 정도 홈런을 칠 수 있어야 한다. 페르난데스의 커리어 하이는 2020년이다. 그해 21홈런, 105타점을 때렸다. 두산이 바라는 수준이 그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타력은 기대치를 밑돈다.
올시즌에는 두 자릿수 홈런도 어려워 보인다. 22일 현재 103경기에 출전한 페르난데스의 홈런은 고작 6개다. 페르난데스의 가장 최근 홈런은 지난 6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나왔다. 아주 극적인 홈런이었다. 2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1사 2루서 서진용의 147㎞ 직구를 끌어당겨 우월 투런포로 연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이후 두 달간 홈런 소식이 없다. SSG전서 날린 그런 홈런이 간혹 터져준다면 두산은 탄력을 받을 수 있을텐데, 결정력이 거의 없어졌다. 8월 들어서는 타율 0.236(55타수 13안타)으로 방망이 자체가 무뎌졌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5일 김재환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이후 4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후 21일 LG 트윈스전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229(48타수 11안타), 7타점, OPS 0.546을 기록했다. 김재환의 부상, 페르난데스의 부진이 겹치면서 두산 공격력은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두산 팀 타율은 0.238로 10개팀 중 꼴찌다. 5위 추격전이 버겁다.
페르난데스는 병살타 부문서 압도적 1위다. 27개를 쳐 최다 2위 KIA 타이거즈 황대인보다 10개나 많다. 2020~2021년, 두 시즌 연속 '병살타왕'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페르난데스에 대해 평소 "결정적일 때 한 방 때리는 타자가 필요한데, 저 친구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다른 것은 다 마음에 드는데, 홈런을 좀더 쳐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베이스러닝이나 수비가 뛰어나지도 않으니 그저 정확히 맞혀 안타를 날리는 것 말고는 장점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페르난데스의 급여는 계약금, 연봉, 인센티브를 합쳐 2019년부터 70만→90만→110만→110만달러로 조금씩 높아졌다. 내년에는 삭감되거나, 아니면 재계약 자체가 불발될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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