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가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고 있다.
전북은 22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K리그는 J리그에 4승3무로 절대 우위를 누렸다. ACL 조별리그에서 전북은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대구FC는 우라와 레즈에, 울산 현대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모두 1승1무를 거뒀다. 전북이 고베를 잡아내면서 올 시즌 K리그는 J리그에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대표팀 성적과는 180도 다르다. 올 해 한국축구 각급 대표팀은 일본을 만나 3번 모두 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대3 완패를 당했다. 대회 4연패 문턱에서 좌절했다. 벤투호는 지난해 3월 한-일전에서도 0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6월에는 U-16 대표팀과 U-23 대표팀이 모두 일본에 0대3으로 패했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완패였다. 한국축구 위기론이 이어졌다.
하지만 K리그는 다르다. J리그가 중계권 대박을 치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K리그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J리그 최고 부자 구단인 고베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보얀 크르키치 등 세계적인 선수에, 여름이적시장에서 K리그 최고 공격수 무고사까지 더했지만, 전북에 밀렸다. 일본 축구계는 전북-대구의 16강전을 보고 '30년 전 축구를 보는 듯 하다'고 혹평했고, 고베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경기는 극찬하며 K리그를 깎아내렸다. 이번 ACL을 통해 일본축구가 우위에 있다는 걸 과시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패배에 문선민의 '관제탑 세리머니'에 대해 불쾌함을 보이고, 구스타보의 하트 세리머니에 '원숭이 흉내를 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제 가장 중요한 한 판이 남아 있다. 전북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우라와 레즈와 격돌한다. 우라와는 J리그 명문 팀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근 그들의 보여준 경기력은 절정이다. 이번 대회 8강에선 빠툼(태국)을 4대0으로 박살냈다. 특히 우라와는 K리그 클럽들에도 강했다. 2007년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4강에서, 2017년 제주 유나이티드, 2019년 울산을 16강에서 탈락시킨 전적이 있다. 전북이 우라와를 꺾고 결승에 갈 경우, K리그는 J리그를 상대해 무패로 이번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대표팀의 완벽한 복수는 물론,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 이래저래 전북의 어깨에 큰 짐이 놓여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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