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61조 경제효과를 기대할 행사를 유치할, 가장 막강한 홍보 카드를 포기할 셈인가?
어떤 결론이 나도 찬반양론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형평과 공정이라는 잣대 속에 판단을 내리려하면 이 이슈는 미궁에 빠진다. 어느 한쪽이 만족을 하면, 반드시 '불공정'하다고 이야기하는 쪽이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체 국익을 전제로 한 신속한 결단이 급선무다. 국민통합을 위한 명분과 실리를 엮어가는 과정 없이, 지금처럼 무조건 시간만 끄는 것은 '득보다 실'만 넘쳐나는 우유부단함이다.
요즘 방탄소년단의 군 이슈로 업계가 뜨겁다. 방탄소년단이 불러울 국내외적 경제효과야 이루 말할 수 없으나, 당장 '2030 월드엑스포' 유치전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총대를 메고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 적용 이슈를 꺼내들었다. 지난 18일,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한 박 시장은 "대중예술도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시대"라며 "프로 체육인은 되고 프로 대중예술인은 안 된다는 논리도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방탄소년단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한마디로,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이다.
2030년 부산에 유치하려는 월드엑스포는 일명 '등록엑스포'로 세계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엑스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1993년과 2012년 열린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는 인정엑스포로 주제와 기간, 규모 면에서 등록엑스포와 큰 차이를 보인다. 명확한 특정 주제를 갖고 통상 3개월 동안 열리는 인정엑스포와 달리, 등록엑스포는 광범위한 주제로 6개월간 진행된다.
개최 기간이 긴 만큼 월드엑스포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열린 어떤 이벤트보다 높은 경제적 가치를 산출하게 된다. 산업연구원은 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간 약 5050만 명이 부산을 찾고, 61조의 경제적 효과와 5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가 성공한다면, 한국은 세계 12번째로 등록박람회를 개최하는 국가이자, 동시에 프랑스,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올림픽, 월드컵, 등록엑스포)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
이에 정·재계가 사활을 건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 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의 홍보대사로 임명된 방탄소년단의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유치활동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적극 나섰다. 박 시장은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의 도덕적 기준은 국위 선양과 국가에 대한 봉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방탄소년단에게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다. 만약 대체 복무 제도를 적용받게 된다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는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감을 부여받게 될 것이며,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는 국위를 선양한 예술·체육 특기자를 문화체육부 장관이 추천, 그 대상은 대통령 시행령에 위임돼 있다. 대통령 시행령에는 국제 국내 콩쿠르 입상자·올림픽 3위 아시안 게임 1위 성적을 올린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 대중예술 특기자는 제외다. 특히 클래식 음악계에서 609명이 대체복무제 적용을 받았지만 대중 문화예술인은 없다. 이런 불합리한 관련 법령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고 이미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법률도 국회에 계류돼 있다.
사실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 이슈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당장의 '2030 월드엑스포' 유치전이 촌각을 다투게 되면서, 국가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글로벌한 영향력을 발판 삼아 문화, 경제, 사회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 이바지해왔다. '국위 선양과 문화 창달 기여'라는 예술·체육요원의 전제조건에 방탄소년단의 자격은 이미 충분하다는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물론 반대 여론 또한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 업계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안으로 군 복무를 시작해야 하는데, 무엇이 진정한 국익을 위한 것인지 빠른 결정이 내려져야 할 때"라며 "지금처럼 이슈 그대로 시간만 죽이면서, 찬반양론을 오히려 부추기는 상황에 시급히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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