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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더스필드에 가수 임재범이 깜짝 공연을 온 줄 알았다. 전의산. 야구뿐만 아니라 노래 실력도 남다르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SSG 랜더스가 삼성과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전의산은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말 130m짜리 대형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자신의 시즌 10호 홈런이다.
승리 후 전의산이 팬들 앞에 섰다. 경기장에 굵직한 저음의 보이스가 메아리쳤다. 임재범의 노래 '비상'을 멋들어지게 부르는 전의산의 모습에 팬들이 흠뻑 빠져들었다. 천진난만한 얼굴에서 모진 풍파 다 겪은 듯한 '소울'이 담긴 노래가 흘러나왔다.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볼수록 재미있는 친구다. 2020년 2차 1라운드로 SK에 입단한 전의산은 2시즌 동안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 크론이 부진하자 6월 18일 난생처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비상'이 시작됐다.
56경기 출전했을 뿐인데 벌써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타율 0.279 35타점. 득점권 타율 0.370으로 찬스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SG가 과감하게 1루수 크론을 방출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자 출신의 외야수 라가레스를 영입할 수 있었던 것도 1루를 책임진 전의산의 활약 덕분이다.
첫 1군 시즌이지만 전의산은 그라운드에서 전혀 위축되는 모습이 없다. 루키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플레이에 거리낌이 없다. 5년 차 정도는 돼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홈런 설레발'(7월 27일 LG전)로 팬과 선배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헬멧 아래로 보이는 다부진 눈빛과 커다란 체격이 팀 선배 한유섬을 연상시키지만, 더그아웃에서 항상 명랑하게 웃으며 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소년 장사'로 이름을 날렸던 최정의 모습도 떠오른다.
불혹의 투톱 추신수와 김강민이 맨 앞에서 SSG를 이끌고 있다면, 루키 전의산은 맨 뒤에서 장사같은 힘으로 팀의 1위 질주를 열심히 밀고 있다.
조금 늦었지만 전의산의 신인왕 도전도 시작됐다.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SSG랜더스필드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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