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투수가 넘쳐나는 시대,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0km대 중후반이다. 그런데도 상대타자들에게 한화 이글스 장민재는 매우 까다로운 투수다. 포크볼로 상대 타자의 배팅 타이밍을 무너트린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다. 상하좌우 존 가장자리를 파고드는 공이 날카롭다.
2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베테랑 장민재(32)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6회까지 5안타를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았다. 올시즌 두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또 이번 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 투구, 1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6이닝 무실점은 올해 처음이다. 107개의 투구 중 59개가 포크볼이었다.
베테랑답게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세번의 위기를 침착하게 넘겼다.
2회초 1사후 연속안타를 내줘 2,3루. 후속타자를 삼진, 내야땅볼로 잡았다. 5회초 2사후 사구와 내야안타로 다시 몰렸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사 1,2루에서 안재석을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웠다. 포크볼이 배트를 끌어냈다.
6회초 2사후 또 위기가 있었다.
사구와 안타, 볼넷으로 만루. 한방이면 0-0 균형이 깨지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장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대타 허경민을 시속 136km 직구를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장민재는 주먹을 불끈쥐고 포효했다. 대전구장 1루쪽 관중석에서 함성이 쏟아졌다.
투혼을 담은 107구 역투가 타선을 깨웠다.
6회말 선두타자 2번 노수광부터 3번 노시환 4번 김인환이 연속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최재훈이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최재훈은 8회말 2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4대0 완승.
한화는 이번주 열린 3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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