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단 좀 더 지켜봐야 한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에이스 양현종(34)의 휴식 여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이달 들어 양현종의 페이스는 썩 좋지 않다. 4경기에서 22⅓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다. 결과보다 뼈아팠던 것은 내용. 평균자책점이 7.66에 달한다. 7이닝 5실점한 지난 18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외 나머지 3경기에선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5이닝 5실점(4자책점)에 그쳤다.
김 감독은 키움전 직후 양현종의 휴식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한 번씩 좀 쉬게 해줘야 하는데, (팀) 여건상 그러질 못해 체력적 부담도 없지 않을 것"이라며 "(양)현종이나 (이)의리, (임)기영이도 마찬가지지만 한 번 정도 쉬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번 봐서 로테이션을 변경할 생각"이라고 했다.
KIA는 올 시즌 마운드 변수가 많았다. 전반기엔 외국인 투수가 번갈아 부상 이탈하면서 토종 투수들로만 선발진을 꾸렸고, 부하가 컸다. 후반기엔 션 놀린이 복귀하고, 대체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로테이션을 채우면서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하지만 불펜 필승조 장현식-전상현-정해영이 부상-부진으로 엇박자를 냈다. 한 턴 씩 쉬어야 할 타이밍에 선발-불펜이 번갈아 변수를 겪으면서 체력적 부담이 컸다. 이런 변수는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KIA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5할 승률을 넘나드는 가운데, 6위 롯데 자이언츠 뿐만 아니라 7위 NC 다이노스까지 맹추격 중이다. 승부처인 9월을 위해 투-타 체력을 비축하고 대체 자원까지 확보해야 하는 상황. 퓨처스(2군)에선 한승혁 김유신이 대체 선발 준비를 하고 있고,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야수진도 출전 시간을 쌓아가며 감각을 유지 중이다. 다만 아무리 휴식이 필요하다 해도 당장 1승이 아쉬운 가운데 불확실성이 큰 대체 자원을 무턱대고 활용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양현종은 로테이션대로면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튿날엔 이의리가 마운드에 오른다. 김 감독은 대전 원정 2연전 결과를 일단 지켜본다는 생각. 그는 "(양현종을) 쉬게 해준다면 한승혁이 선발 준비 중이니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휴식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아프지도 않은 데 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선 KIA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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