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에게 결코 쉬운 리그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한 선수들이 돈을 벌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퇴출돼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한 선수도 성공보다는 실패에 더 가까운 성적을 거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롱런하는 선수들은 특별하다. 올시즌에도 3년 이상 뛰고 있는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의 에릭 요키시(2019∼), 두산 베어스의 호세 페르난데스(2019∼), 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2019∼),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2019∼),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2020∼)과 시즌 중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2020∼)등 총 7명 정도다.
이중 LG 켈리는 올시즌 더욱 출중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21경기서 14승2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이다. 자신의 시즌 최다승인 15승(2020년)에 1승을 남겨놓고 있고, 평균자책점도 2019년의 2.55 이후 두번째로 2점대를 기록 중이다. 4년 동안 56승을 기록 중. 요키시(8승) 루친스키(8승) 뷰캐넌(6승), 데스파이네(7승) 등 다른 장수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피칭의 기록을 세운 부분은 그만큼 그가 꾸준하게 던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성과. 이미 재계약은 당연시 되고 있다. 최근 켈리가 던지는 경기에 외국 스카우트가 오고 있어 LG가 긴장해야할 수도 있다.
그는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KBO리그가 결코 쉬운 리그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발전시켰다.
켈리는 "이 리그에서 적응하고 거기에 맞게 조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첫 시즌을 보낸 뒤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 볼배합도 바꾸고 구종도 진화시키면서 지금 4개 구종을 완벽하게 갖출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상황에 따라서 포수 유강남과 어떻게 볼배합을 가져가는게 좋을지 얘기를 하고 거기에 맞춰 운영을 한다"는 켈리는 "볼 배합적인 측면에서는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켈리는 빠른 볼 계열인 직구/투심과 함께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던진다. 데뷔 초에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주요 변화구였지만 최근엔 커브와 체인지업을 주로 쓴다. 한국 타자들의 성향에 맞게 구종을 배합하는 것이 달라지고 있다.
켈리는 현재까지 통산 56승을 기록 중이다. LG의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을 쓰고 있다. 4승만 더하면 LG 외국인 투수 최초로 6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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