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결정적 순간, 천재의 재능은 여지 없이 빛을 발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날 롯데가 선발 예고한 좌완 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타율이 8푼3리(12타수 1안타)였기 때문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가)반즈에게 워낙 약하다. 지난 롯데전에서도 반즈와 맞대결 후에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지는 것 같았다"며 "오늘은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나가는 게 팀을 위해서 본인한테도 좋을 것 같아서 일단 라인업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키움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하며 기세가 좋았지만 이정후는 롯데 선발 반즈가 내려갈 때 까지 더그아웃을 지켰다. 5회말 반즈는 1사 2, 3루에서 키움 김수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는 반즈를 내린 뒤 이민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휘집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만루 찬스를 놓치는 듯 보였다.
김재현 타석 때 홍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벤치에 있던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4-1로 3점 앞선 상황이었지만, 추가 득점으로 승기를 잡고자 했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3B1S에서 롯데 이민석의 150㎞ 직구를 타격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홍 감독의 작전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득점권에서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만들며 천재 타자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이정후. 그는 이 안타로 KBO리그 역대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수비에서도 이정후는 펄펄 날았다. 롯데가 1점을 추격한 6회초 2사 1, 2루에서 박승욱의 중전 안타 때 2루 주자 한동희가 홈까지 질주했다. 이정후는 빨랫줄 같은 송구로 한동희를 횡사시켰다.
고척=이승준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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