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역사적인 기록. 아직 주인공이 되기에는 멀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맞대결에서 홈런을 날렸다.
2-4로 지고 있던 8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에인절스의 라이언 테베라의 3구 째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저지의 시즌 50호 홈런. 2017년(52홈런) 이후 5년 만에 다시 50홈런 고지를 정복한 순간이었다.
역대 메이저리그 선수 중 50홈런을 두 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는 총 10명. 이 중 양키스 선수로는 베이브 루스와 미키 맨틀 이후 저지가 세 번째다.
역사를 쓴 한 방이었지만, 이날 주인공을 따로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2로 맞선 5회말 2사 1루에서 양키스 선발 프랭키 몬타스의 4구째 스플리터를 공략, 우중월 홈런을 쏘아올렸다. 전날(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포로 오타니의 시즌 29홈런이다. 아울러 에인절스가 4대3으로 승리하면서 오타니는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뉴욕 포스트'는 "저지의 역사적인 밤이 오타니에 의해 망가졌다"라고 전했다.
저지는 기록에 대해서는 담담하면서도 3연패에 빠진 팀 성적에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좋든 나쁘든 숫자에 대해서는 얽매이지 않는다"라며 "패배에 대해서는 약간 화가 난다"고 이야기했다.
동시에 '이날 어떤 기억이 남을 거 같나'라는 이야기에 "3대4로 패배한 걸 기억할 것이다. 승리로 더 달콤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VP 경쟁 역시 아직은 오타니가 앞서는 모양새.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의 렛 볼린저 기자는 "저지가 홈런으로 MVP에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MVP는 여전히 오타니"라고 밝혔다.
이유는 투·타 겸업. 오타니는 타자로 29개의 홈런을 치기도 했지만, 투수로도 11승8패 평균자책점 2.67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볼린저 기자는 "저지가 62개(비약물선수 최다 홈런) 혹은 60개 이상의 홈런을 치면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오타니가 투수이자 타자로 나설 수 있다는 건 가장 가치있다"라며 "어쨌든 9월은 두 선수에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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