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첫 훈련을 마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선전을 다짐했다.
이 감독은 1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숙소에 들어갈 때도 그랬지만, 옷(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니까 확실히 '아 이제 진짜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많은 자긍심이 있다. 아까 야수들끼리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니 '느낌이 좋다'는 말을 하더라"며 "부상 없이 자기 컨디션에 최대한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이야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표팀은 당초 시간보다 1시간 늦게 일정을 진행했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고, 날씨도 부쩍 추워진 영향이 있었다. 앞서 소속팀 KT 위즈 훈련을 위해 먼저 현지에 도착했던 이 감독은 "이 시간이 지나면 바람이 잦아든다. 오후엔 바람이 좀 더 세지는 편이다. 다음 훈련 턴부터는 날씨가 많이 좋아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첫 훈련에서 대표팀은 투수-야수조로 나뉘어 캐치볼, 타격 훈련 등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달 초 시작된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통해 컨디셔닝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 이 감독은 "야수들이 너무 잘 준비해왔다. 수비도 다 잘 했다"며 "투수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내일 경기하는 데 손 든 사람이 한 명도 없다(웃음). 일단 1이닝씩 7명으로 첫 경기를 할 생각이고, 투구 수는 (투수당) 20~25개로 생각 중이다. NC에도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C에 너무 감사하다. 사실 이 시기에 경기를 하는 게 무리인데 잡아줬다. '설마'했는데 결정을 해줬다. 그때도 고마웠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강인권 감독님, NC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컨디션을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회 룰도 어려운 게 많다. 어떻게 해야할 지 신경이 좀 쓰인다. 일단 투수들을 좀 많이 봐야 할 것 같다"며 "투수 코치와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큰 경기에선 컨디션 좋은 투수에게 계속 맡기는 게 맞는 것 같다. 한 경기에서 모든 게 결정되니 좋나 안좋나 시험할 수가 없다"고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불펜 피칭에 나선 소형준(KT)의 투구를 두고는 "감기 기운이 있어 오늘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았는데, 오늘 보니 투심 등 구위는 점점 올라오는 것 같더라. 본인은 '목소리만 빼고 다 괜찮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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