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우리 선수들을 비난할 순 없다. 패했다는 사실이 슬프다."
V리그 첫 패배. 하지만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을 탓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풀세트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3세트마저 따냈을 땐 금방이라도 승리할 듯 했다. 하지만 모마와 강소휘, 권민지가 버틴 GS칼텍스의 폭발력을 막지 못했다. 3일만의 경기에 따른 체력 부담도 아쉬웠다.
경기 후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질 때는 항상 슬프다. 4세트에서 더 잘해서 이길 수 있었는데…4세트에서의 경기 질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어 2세트 옐레나 교체 직후 어떤 말을 해줬는지 묻자 "옐레나? 내 딸 말인가?"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무슨 얘길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마 경기에 집중하라는 얘기와 전술적인 부분을 세세하게 코칭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체력부담에 대해서도 "물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다른 팀 사정도 마찬가지"라며 "우리 선수들을 비난할 수 없다. 아마 내가 원하는 배구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혼선도 빚어졌을 거다. 아직은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천천히 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경기에 비해 다양한 서브가 나오지 않았다. 여러모로 아까웠다. 그래도 패인을 꼽자면 서브보다는 수비와 블로킹이다. 상대가 워낙 좋았다"면서 "패배한 이유를 정확히 안다면 인생에서 실패하는 일이 있겠나. 필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5경기 남았다. 당연히 이기고 싶은 욕심이 있다. 당장 승점 6점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끝까지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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