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잦은 음주를 즐기는 한국인들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으며, 소화불량 등 가벼운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국내 위암 환자 수는 지난 2017년 15만6128명에서 2021년 15만9975명으로 4년 새 3847명(2.5%) 늘었다.
남성 환자는 2017년 10만4941명에서 2021년 10만7183명으로 2.1%, 여성은 같은 기간 5만1187명에서 5만2792명으로 3.1%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2배 많은 셈이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여성에 비해 많은 음주 및 흡연부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혼밥, 혼술이 유행하고 배달 음식, 간편식의 잦은 섭취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 위암, 전이 빠른 경우 많아
문제는 젊은 나이라고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빨리 퍼지고 치료도 어렵다.
미만성 위암은 암세포가 위 점막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 점막 밑이나 근육층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다.
점막 밑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위내시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암이 공격적이고 퍼져나가는 성질로 인해 주변 림프샘 등 여러 기관에 전이되는 경우가 흔하다.
체중 감소·복통 땐 이미 진행…정기 검진 중요
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궤양을 동반한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속 쓰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지만, 환자가 느끼는 대부분의 소화기 증상은 비궤양성 소화불량인 경우가 많다.
만약 위암으로 인해 체중 감소, 복통, 오심, 구토, 식욕감퇴, 연하 곤란(물·음식 등 삼키기 어려움), 위장관 출혈 등이 발생했다면 이미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정도일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빨리 찾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강경 및 로봇수술로 흉터 최소화…회복 기간도 단축
조기 위암 중 크기가 작으면서 악성화 가능성이 낮거나 림프샘 전이 가능성이 없는 경우 내시경 점막하박리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내시경 치료 기준을 넘어선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은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조기 위암은 최소 침습수술을 통한 제한적 수술이 행해지며, 진행성 위암은 그에 맞추어 광범위한 확대 수술과 강력한 항암제 치료가 병행되는 방식이다.
진행성 위암은 복강경, 로봇을 통한 근치적 절제술이 최근 많이 시행된다.
병이 있는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고, 안전한 절제역의 확보, 전이 가능성이 있는 종양 주위 림프샘을 일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다만 진행성 위암은 넓은 범위를 정밀하게 절제해야 하므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 복부에 5~10㎜ 정도의 구멍을 2~3개 절개한 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수술 도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개복 수술보다 상처 부위가 작아 주변 조직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고 염증 발생률이 낮다. 수술 후 생기는 장 유착이나 폐쇄 가능성이 감소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짠 음식 섭취 땐 발병률 4.5배 높아…금연도 중요
위암은 특정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지만, 잘못된 식습관은 위암 발병의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최성일 교수는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식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짜게 먹지 말고 가공된 햄, 소시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률이 4.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도 신경 써야 한다. 금연도 중요하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위암 발생 위험도가 2~3배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알려져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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