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대형 파이어볼러의 등장에 웅성거리고 있다.
주인공은 25세의 우완 메이슨 밀러다. 키 1m96, 99㎏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밀러가 벌써부터 차세대 에이스로 시범경기에서 주목받고 있다.
밀러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3실점했다. 팀이 3대15로 패해 밀러가 패전을 안았지만, 승부 자체는 별 의미가 없었다.
이날 밀러는 정예 라인업으로 나선 시애틀을 상대로 최고 101마일 패스트볼을 앞세워 삼진 5개를 솎아냈다. 마크 콧세이 감독이 "내가 본 우리 구단 유망주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투수다. 구위가 너무 좋다"고 극찬한 뒤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잘 살렸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밀러는 2021년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97순위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지만, 부상 때문에 실전 경험이 많지는 않다. 지난해 어깨뼈 부상으로 루키, 싱글A+, 트리플A 6경기 등판에 그쳤는데, 14이닝 동안 3볼넷을 내주는 동안 무려 2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적인 포스를 뽐냈다.
하지만 콧세이 감독은 "부상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올시즌 이닝을 늘리면서 기량을 연마한다면 빅리그에 곧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언젠가는 오클랜드 로테이션에 가세할 대형 유망주라는 소리다.
오클랜드의 유망주 얘기를 꺼낸 것은 KBO리그 출신 투수의 운명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오클랜드는 오는 3월 31일 LA 에인절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카일 뮬러를 낙점했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12경기에서 49이닝을 던진 게 전부인 신예 투수다. 오클랜드에는 지금 에이스라고 부를 만한 투수가 없다. 에인절스와의 개막 3연전 2차전엔 후지나미 신타로가 나서는데, 그 역시 루키다.
이어 좌완 켄 월디척, 우완 제임스 캐프리엘리언이 3,4선발을 맡고, 5선발은 유동적이다. 당초 5선발은 루친스키의 몫이었다. 그런데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시범경기 등판을 중단했다. 현재로서는 부상자 명단서 시즌을 맞을 공산이 크다. 오클랜드 5선발은 JP 시어스 또는 애덤 올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루친스키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루친스키는 지난 겨울 1+1년 최대 800만달러에 계약, 메이저리그 입성해 성공했는데, 오클랜드는 그를 일찌감치 선발요원으로 점찍었다. 얼마든지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찬스를 얻었음에도 출발부터 제동이 걸린 셈이다.
그는 3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97을 기록했다. 10⅓이닝 동안 14안타와 3볼넷을 허용하고 7탈삼진을 기록했다. 3개의 홈런을 얻어맞았고 피안타율 0.326에 WHIP는 1.65나 됐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지난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5⅓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한 뒤 개점휴업 상태. 그의 햄스트링 부상이 발겨된 건 지난 23일이고, 그 때문에 2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등판이 취소됐다.
루친스키는 어쩌다 햄스트링 통증이 나타났을까. 루친스키는 NC 다이노스에서 4시즌을 던지는 동안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이 없다. 4년 연속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했으며, 평균 183이닝을 던졌다. 내구성과 꾸준함에서 그를 따를 투수는 없었다.
결국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소문난 루친스키의 햄스트링 부상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적응 과정에서 4년 동안 쌓인 피로가 드러난 탓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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