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
두 달여 간 이어져 온 KIA 타이거즈 5선발 경쟁이 최종장에 접어들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27~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갖는 시범경기 최종 2연전을 통해 5선발 자리를 낙점할 계획이다. 양현종 이의리 앤더슨 메디나까지 1~4선발이 확고한 가운데 5선발까지 확정되면 '투수왕국'으로 불리는 KIA의 올 시즌 마운드 운영 밑그림도 윤곽을 드러낸다.
후보군은 임기영(30)과 윤영철(19)로 압축돼 있다.
캠프 전까지 시선은 임기영 쪽으로 기울었다. 지난 시즌 옆구리 부상 여파로 26경기서 단 4승(13패), 평균자책점 4.24에 그쳤지만, 여전히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어 줄 수 있는 투수로 꼽혔다. 하지만 임기영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배짱투를 선보이면서 시선을 끌었다.
임기영은 26일까지 두 번의 시범경기에 등판, 5이닝 동안 20타자를 상대로 2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첫 경기였던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2이닝 2안타 3볼넷(무실점)으로 불안감을 드러냈으나, 24일 광주 SSG전에선 3이닝 무안타 1볼넷 5탈삼진(무실점)의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윤영철은 16일 고척 키움전 4이닝 2안타 1볼넷 7탈삼짐 무실점 쾌투에 이어 21일 광주 LG전에서 4⅔이닝 2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두 번의 등판에서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할 정도로 구위-제구 모두 좋다. KIA 벤치 입장에선 선택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전히 안정감 면에선 임기영이 앞선다. 선발 투수로 3년 연속 120이닝 투구를 했다. 긴 시즌을 버틸 수 있는 경험 뿐만 아니라 효율적 투구까지 선발 임무를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윤영철은 경험 면에서 임기영보다 뒤쳐지지만, 공을 끝까지 숨기는 디셉션이 좋고, 제구나 구위도 나쁘지 않다. 2021시즌 이의리의 성공사례처럼 좋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을 때 1군에서 일찌감치 성공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게 장기적 성장 관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컨디션이 좋은 두 투수 중 한명을 선택하는 건 '행복한 고민'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순위 싸움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초반 레이스의 성패를 결정 지을 결정이라는 점, 5선발 자리를 꿰차지 못한 투수가 정작 필요한 시기에 비슷한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큰 부담이 뒤따르는 결정이기도 하다.
겨우내 땀을 흘렸고, 스스로를 증명했다. 이젠 벤치의 선택 만이 남았다. 과연 KIA 5선발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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