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연주회를 감상하러 관람객들이 질서 정연하게 입장했다. 자유롭게 둘러 앉아 연주를 감상하고, 연주회가 끝나자 아낌없는 박수와 호응을 하며 단체 사진도 찍었다.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풍경, 하지만 이는 실제 오프라인이 아닌 가상 세계인 게임 안에서 진행됐다. 펄어비스가 MMORPG '검은사막'에서 조선을 배경으로 한 '아침의 나라'를 업데이트 한 이후 게임 세상에서 종종 펼쳐지는 모험가들의 스토리이자 가상에서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날 '아침의 나라' 장원 '심향재'에서 한 모험가(이용자)가 고풍있고 멋드러진 장소를 꾸미고 다른 모험가들을 초대했는데, 많은 유저들이 모여 함께 음악을 감상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따뜻해진 날씨로 야외로 나들이를 가도 충분한 시간과 날씨였지만, '검은사막' 모험가들은 게임에 접속해 연주회가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서 연주회 장소로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검은사막'은 오픈월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모험을 즐기는 게임이다. 사냥을 하고 캐릭터를 키워 상대 길드와 힘을 겨루는 다른 MMORPG와 달리 넓은 오픈월드를 배경으로 원하는 모험을 본인의 선택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열린 연주회도 '검은사막'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 '연주'를 이용해 색다른 즐길거리를 모험가들과 GM(게임 운영자)이 만들어 낸 이벤트다. 피아노, 기타, 드럼, 심벌즈 등 게임 안에서 다룰 수 있는 악기를 이용해 직접 음악을 작곡하고, 음악을 다른 모험가에게 들려주는 재미를 확장해 별도의 연주회를 연 것이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최근 오픈한 '아침의 나라'의 장원 '심향재'에서 열렸다. 연주회를 위해 모험가가 직접 장소를 꾸미고 대여해준 것으로, 다양한 장원용 가구들과 음악들이 어우러져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됐다.
모험가들은 연주회를 감상하며 채팅을 통해 "예전부터 검은사막 연주회에 참석하고 싶었는데 아침의 나라에서 한국적인 배경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연주가 끝나고 다 같이 채팅으로 박수를 보내고 연주는 조용히 관람하는 모습들이 실제 연주회 같았다", "이 연주회 돈내고 들어왔어야 되는 거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펄어비스는 전했다.
이밖에 유저들은 봄을 맞아 주요 마을들이 벚꽃으로 꾸며졌을 때는 게임 안에서 꽃놀이를 떠나 함께 스크린샷을 촬영하며 놀기도 하고, 새로운 의상들이 나왔을 때는 의상을 자랑하며 놀기도 한다. 직접 꾸민 캐릭터를 자랑하고 싶은 모험가들을 모아 '검은사막' GM들은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이외에 '아침의 나라', '끝없는 겨울의 산' 등 신규 지역 출시를 기념해 GM이 모험가들을 모아 가이드가 돼 지역을 돌아다니며 소개해주는 이벤트도 여는 등 '검은사막'은 단순히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를 넘어 각각의 모험가들이 플레이하는 모든 행동들이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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