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주전 포수를 트레이드 해왔더니, 유망주 포수의 '포텐셜'이 제대로 터졌다.
KIA 타이거즈의 1999년생 24세 유망주 포수 한준수가 제대로 미쳤다. 한준수는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8번타자-포수로 선발 마스크를 쓴 한준수는 선발 투수 윤영철과도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고, 타석에서는 중심 타자 못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첫 타석은 삼진이었지만,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2사 1,3루 찬스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시즌 첫 안타가 적시타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 세번째 타석에서 무사 1루에 우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2루타로 1루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이며 타점을 또 하나 추가한 한준수는 급기야 네번째 타석에서는 홈런까지 터뜨렸다. 6회초 1아웃 주자 없는 상황. SSG 백승건을 상대한 한준수는 높은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15m 솔로 홈런. 프로 데뷔 후 6년만에 맛보는 1군 첫 홈런이었다.
올 시즌 두번째 선발 출장이었다. 2018년도 KIA의 지역 연고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한준수는 대형 포수 유망주였다. 2019시즌에는 1군에서 20경기를 뛰는 기회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퓨처스리그에 머물면서 다시 1군에 올라갈 시기를 노리고만 있었다. 좀처럼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6월말 시즌 첫 콜업 기회가 찾아왔다. 마침 한준수가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쓴 이날, KIA는 주전 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1대1 트레이드로 김태군을 영입한 것이다. 체력 회복을 위해 신범수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현재 KIA의 엔트리에 포수는 김태군과 한준수 둘 뿐이다.
그런데 김태군이 포항에서 인천으로 이동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경기에 나갈 준비가 부족했고, 한준수가 선발 포수로 먼저 출장했다. 절묘하게도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하필 이날 한준수가 '크레이지 모드'로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KIA는 한준수를 비롯해 팀 타선이 대폭발해 SSG를 상대로 17대3 완승을 거뒀다.
코칭스태프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한준수가 자신이 왜 1차지명 대형 포수 유망주였는지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증명을 그라운드에서 해내면서, 쓸 수 있는 포수 카드가 한장 더 늘어났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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