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믿기지 않는 8연승 반전. KIA 타이거즈가 리그 상위권 순위표와 흥행 판도를 뒤흔든다.
KIA가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KIA는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8대6으로 승리하면서 주말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 8월 2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최근 8경기 연속 승리. 8연승이다. 중간에 우천 취소 경기가 있어 '온전한' 8연승은 아니지만, KIA는 KT-한화-NC-SSG를 차례로 만나면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지는 법을 잊었다'는 표현이 지금 분위기로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마리오 산체스의 부상 이탈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타선이 미치게 뜨거워졌다. 8월 31일 NC전부터 9월 2일 SSG전까지 3경기 연속 팀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KIA는 8월 이후 팀 타율 1위(0.316)를 기록 중이다.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넘겼다. 그만큼 중심,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점수가 나고 있다.
3일 SSG전에서도 KIA는 경기 초반 4-0으로 앞서다가 선발 이의리가 흔들리며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5-4로 앞서다가 다시 5-6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8회에 리그 세이브 1위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2득점을 만들어 기어이 승리를 가져왔고, 9회에는 쐐기타까지 터졌다. 최종 스코어 8대6 승리. KIA 투수들이 홈런을 3개나 허용했지만, KIA 타자들은 그보다 더 많은 점수를 만들어냈다.
이런 분위기는 관중석 열기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2일과 3일 이틀 연속 2만3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SSG의 올 시즌 홈 경기 6,7호 만원 관중이다. SSG 역시 홈 관중 리그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 성적이 좋지만, 최근 팀 성적이 주춤한 상황에서 원정팀 KIA 팬들의 응원 열기가 눈에 띄었다. 수도권 원정팬이 많은 KIA는 대단한 티켓 파워까지 과시했다. KIA의 호성적은 최근 6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이전보다 빠르게 흥행 성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도 호재다.
단순히 흥행 뿐 아니라, 리그 상위권 순위표 역시 요동치고 있다. KIA는 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NC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근소하게 앞서는 4위지만 견고한 틈을 파고들었다.
관건은 그 다음이다. 1,2,3위인 LG, KT, SSG가 연패를 기록하는 와중에 KIA가 NC와 본격적인 4위 경쟁에 나섰고, 또 3위 SSG와의 격차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연승은 끊어지기 마련이지만 한번 균열이 생긴 순위표는 언제든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지난 7월 29일 7위까지 떨어져있던 KIA는 정확히 한달 사이에 '부스터'를 달고 급격한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판도를 뒤흔드는 타이거즈의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본격적인 5강 싸움 그리고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둔 KIA의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관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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