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시지 않은 논란 여운, 증명할 기회가 왔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21)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⅓이닝(2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 4자책), 45개의 공을 던진 이튿날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탈락한 그가 어떤 투구를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
류중일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이의리가) 교체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보름 전에 손가락 물집으로 교체된 걸 봤다. 그리고 나서 대표팀 책임 트레이너가 상태를 계속 체크했다. 1주일 후의 손가락, (한화전에) 던지기 전, 21일 2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한 뒤의 손가락 상태를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의리는 국내 최고 좌완 선발투수다. (나간다면)대만이나 일본전 선발을 맡아줘야 한다. '이 손가락으로 선발로 70~80구를 소화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면서 "결국 선발투수니까, 80구 이상 못 던지면 곤란하다 생각하고 교체했다.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의리 교체 결정과 그 배경이 전해진 뒤 논란이 적지 않았다. 최고 전력을 꾸려 최상의 결과를 내야 하는 대표팀의 고민은 있을 수 있지만, 그 과정이 아쉽다는 지적. 소집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교체가 대회 출전을 준비해 온 선수 본인에게 큰 상처로 남을 것이란 걱정도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대신 정규시즌 일정을 계속 치르게 된 이의리, KIA는 정상 로테이션을 계속 이어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의 27일 등판 계획에 대해 "이닝 제한은 없다. 투구 수는 80개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의리는 투구에 지장이 없는 몸 상태다. 8월 말 보인 경미한 어깨 염증 증세와 손가락 물집 모두 나았다. 앞선 경기에선 한계 투구수로 봤던 4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관건은 내용. 어깨 염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턴 거른 이의리는 복귀 후 이닝과 투구 수를 늘려가던 와중에 손가락 물집으로 다시 이탈했다. 복귀 첫 경기였던 한화전에선 투구 수를 끌어 올렸으나 아웃카운트 4개를 잡는 데 그쳤다. 미세한 변화에도 투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손가락 부위 문제가 있었고,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승부였다고 하더라도 드러난 결과가 좋았다고 보긴 어렵다. 이번 NC전에선 앞선 경기보다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최근 2연패 중이었던 KIA는 26일 창원 NC전에서 총력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만들었다. 더블헤더 승부이기에 운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선발 투수가 최대한 이닝을 끌어줘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이의리의 투구에 모든 눈이 쏠리고 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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