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요행을 바라는 것 같다."
허훈이 한-일전 패배 뒤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77대83으로 패했다. 한국은 2연승 뒤 1패했다. D조 2위를 기록한 한국은 C조 3위와 12강전을 치른다. 10월 2일 열린다. 태국 혹은 바레인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승리하더라도 8강에서 '홈팀' 중국과 대결할 수 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자칫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노메달' 수모 위기까지 돈다.
이날 선발 출전한 허훈은 30분48초 동안 24점을 기록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3점슛을 꽂아 넣으며 힘을 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에 '숙적' 일본에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것도 이번 일본 대표팀은 최정예 멤버가 아니었다. 일본은 최근 막을 내린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을 전원 제외했다. 평균 나이 24.9세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10대 선수도 한 명 포함돼 있었다. 2진팀의 주전 센터인 히라가와 겐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였다.
경기 뒤 허훈은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한참을 삭이다 가까스로 입을 뗐다. 허훈은 "당연히 오늘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이런 결과가 나와서 선수로서 실망스럽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팀에도 화가 난다. 기분은 좋지 않다. 끝난게 아니다. 12강, 8강 열심히 해서 무조건 결승 갈 수 있도록 최선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훈은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3개월 동안 준비를 하면서 3개월 동안 쭉 지켜봤다. 결과가 어찌됐든 준비 과정 자체가…. 선수들이 조금 더 단단하게 마음을 먹고, 아시안게임인 만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걸 걸고 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이기는 게 요행을 바라는 것 같아서 거기에 정말 화가났다. 경기에 패한 것은 모두 선수 탓이긴 한데 앞으로, 다음 아시안게임도 있고 국가대표가 있는데 잘 명심을 잘 하고 준비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한편, 추 감독은 "조 1위가 걸려있기에 중요한 경기였다. 1위로 가야만 앞으로 경기에서 유리한 상황이 전개된다. 스타트에서 일본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가지고 갔다. 상대가 민첩하게 대응햇다. 우리가 경기를 끝까지 끌려다니면서 운영한 것이 패인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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