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이 뿔이 났다. 친형 같던 소속팀 '레전드'의 갑작스런 이적에 발끈했다.
김광현은 22일 자신의 SNS에 "SNS는 인생의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며 숨길 수 없는 감정이 담긴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우승 당시 김광현과 김강민의 뜨거운 포옹 사진이 담겼다. 김광현은 해당 사진을 검게 표시해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잘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의 글에는 한유섬, 서진용 등 SSG 동료 선수들도 '좋아요'를 눌렀다.
김강민은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았다.
2001년 입단 이래 23년간 SK 와이번스, 그리고 그 후신 SSG 랜더스에서만 뛰어온 원클럽맨이다. 인천 야구의 오랜 숙원을 푼 2007년 첫 우승부터 2008년, 2010년, 그리고 김광현이 돌아온 2018년,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우승에 빛나는 2022년까지 5회 우승의 순간에 언제나 함께 했다.
'인천 중원의 악마'로 불리는 리빙 레전드다. 지난해 SSG의 구단 인수 후 첫 우승 때는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리며 한국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김강민의 이적에 대한 SSG의 입장은 명확하다. 타 팀에서 은퇴가 눈앞인 김강민을 택할거란 예상을 못했다는 것. 김성룡 SSG 단장은 "최주환도 보호선수에서 제외했는데, 김강민을 35인에 넣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향후 김강민과 거취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한 타이밍은 10개 구단 각팀 별로 주어진 3라운드의 기회를 모두 소진한 뒤, 하위 3개 구단에게만 주어지는 추가 지명권(4라운드)이었다. 한화 측의 고민이 엿보인다.
2차 드래프트 이적 과정은 이번달말까지 마무리된다. 김강민이 공식 기록에 김강민(한화)로 적히지 않으려면, 일주일 가량의 짧은 시간에 급박하게 은퇴를 선언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훗날 SSG와 은퇴식을 위한 1일 계약을 한다 해도 김강민의 선수 경력에 SSG 외의 다른 팀이 쓰여지게 된다.
2차 드래프트는 2019년 이후 4년만에 부활한 행사다. 4년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보호선수가 40인에서 35인으로 줄어들었다는 점, 그리고 KBO리그에 샐러리캡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보호선수가 줄어들고, 샐러리 부담을 느끼면서 고연봉의 베테랑들 다수가 보호선수에서 풀렸다. 'SSG→키움' 최주환, '삼성→KT' 우규민 등이 대표적이다.
더케이호텔(양재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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