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불꽃 튀는 용호상박의 대결이었다. 지난 여름 극장가에서 맞붙었던 영화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올해 청룡영화상에서도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는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한 총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예측불허의 명승부를 이어갔다. 먼저 엄태화 감독이 첫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콘크리트 유토피아' 팀에 영광을 돌렸다.
'박찬욱 키드'로 잘 알려진 엄태화 감독은 '잉투기'(2013), '가려진 시간'(2016)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후 7년 만에 세 번째 작품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내놓은 그는 참신한 소재와 현실적인 연출력을 발휘하며 384만 명의 관객을 동원, 극장가에 장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날 '콘크리트 유토피아' 팀의 축하를 받고 무대에 오른 엄태화 감독은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영화 크랭크업 하는 날 배우들에게 '이 영화에 참여하신 것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상으로 그 약속 지킬 수 있게 일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배우, 스태프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엄태화 감독은 "더운 여름에 겨울 영화를 찍느라 고생하신 배우, 스태프들과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 사실 제가 올해 결혼했는데 홍보한다고 자리를 비워서 신혼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청룡영화상의 대미를 장식한 최우수작품상에는 '밀수'가 영예를 누리게 됐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제32회 청룡영화상), '모가디슈'(제42회 청룡영화상)에 이어 '밀수'로 세 번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게 됐다. 누적 관객수 514만 명을 돌파한 '밀수'는 배우 김혜수, 염정아의 특급 워맨스부터 박진감 넘치는 액션까지 담아내며 관객들에 짜릿한 쾌감을 전했다.
외유내강 조성민 부사장은 "한국 영화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하는데 우리가 받은 걸 보니 위기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영화인들 모두가 한 눈 팔지 말고 소중한 영화를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올여름 극장에서 '밀수'를 관람해 준 514만 관객 여러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상을 받을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다. 김혜수의 마지막에 큰 박수와 호응을 해주는 역할을 하려고 왔다. 이런 상을 받아서 영광이다. 누군가는 30년 전, 큰 영화제를 책임지는 안주인으로 시작했을 때 저는 영화를 몰랐다. 근데 30년 뒤에 이렇게 매번 청룡영화상에서 그녀와 조우할수 있었던 건 개인으로서도 너무 영광스럽다"며 MC 김혜수를 향한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항상 관객 분들이 기대하고 설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하며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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