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2경기 모두 이겼지만 실력 차는 종이 한 장이었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야구대표팀 감독(48)은 큰 부담을 안고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3월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62)이 이끌었던 일본대표팀이 3개 대회, 14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차지했다.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에 일본계 미국인 외야수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까지 끌어모아 최고의 팀을 만들었다. 준결승전에서 멕시코,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정상에 섰다.
구리야마 감독이 재계약 요청을 뿌리치면서 이바타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출발이 좋았다. 지난해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결승전에서 한국을 누르고 우승했다. 감독 데뷔전에서 한국, 대만, 호주를 상대로 4전승을 거뒀다.
APBC는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 젊은 선수가 주축이 돼 출전하는 대회다. A대표팀이 아니었지만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바타 감독은 일본 언론과 신년 인터뷰에서 APBC를 돌아보며 '한국에 2경기 모두 이겼지만 실력 차는 종이 한 장이었다. 대만도 투수 수준이 높아졌다. 아시아에서도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라고 했다. 그는 아직 패한 적이 없어 걱정된다고 했다.
한국은 예선에서 일본에 1대2로 졌다. 선발 이의리가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고, 오원석 최준용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결승전이 더 아까웠다. 2-0으로 리드하다가 5,6회 1점씩 내줘 2-2 동점.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1점을 뽑았는데, 10회말 2실점해 우승을 내줬다. 이바타 감독이 바짝 긴장했을 것 같다.
올해도 국제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11월에 '프리미어 12'가 예정돼 있다. 일본이 2연패를 노리는 대회다. 일본대표팀은 이에 앞서 3월 6~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유럽 대표팀과 평가전 2경기를 잡아놨다.
APBC 대표 선수 중 몇몇은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그러나 베스트 멤버가 출전한 대표팀이 아니었다. WBC 우승 멤버 중 내야수 마키 슈고(25·요코하마)가 유일하게 APBC에 출전했다.
이바타 감독은 '프리미어 12'를 경험을 쌓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2026년 WBC로 가는 준비 과정으로 봤다.
이바타 감독은 '프리미어 12'에서 중심타선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오카모토 가즈마(27·요미우리), 마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타순을 잘 구성하면 파워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세 선수 모두 WBC에 출전했다. 무라카미는 부진했고, 오카모토는 사실상 첫 국제대회였다. 이바타 감독은 마키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했다.
선발진도 국내 리그의 젊은 선수로 재편된다. 미야기 히로야(22·오릭스), 도고 쇼세이(23), 다카하시 히로토(21)를 '프리미어 12'에 선발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세 선수는 소속팀의 주축 선발투수인데 WBC 대표팀에선 구원으로 던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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