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4시즌 KIA 타이거즈 1루수, 여전히 물음표다.
KIA는 지난해 사실상 주전 1루수가 없었다. 2022시즌 풀타임 주전으로 뛰었던 황대인이 부진 속에 물러난 가운데 로테이션 후보였던 변우혁도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급기야 군 복무를 마친 외야수 최원준이 1루수로 기용됐을 정도. 확장엔트리 시행 후 오선우가 콜업됐으나, 공수에서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
때문에 KIA가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1루를 보강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현재까지 흐름을 보면 보강보다는 내부 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 다가올 2월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로운 주전 1루수를 찾는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외야수 이우성(30)이 1루 글러브를 끼었다. 지난 시즌까지 백업 외야수로 로테이션을 돌았던 이우성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1루수 훈련에 나섰다. "1루수 훈련을 해보고 싶다"는 선수의 자청에 코치진은 수비 동작부터 요령까지 세세하게 짚어가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우성은 앞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3시즌 126경기 타율 3할1리(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0의 성적을 썼다.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 속에서도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했고, 고비 때마다 팀에 알토란 같은 안타와 홈런, 타점을 선사했다.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택한 변신은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는 법. 하지만 이우성의 시선은 생존에 맞춰진 눈치다. 나성범 최원준 소크라테스가 탄탄하게 지키고 있는 외야보다는 무주공산인 1루 도전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우성은 "외야수로 10시즌을 해봤지만, 내야수로 이렇게 배워보는 것도 내겐 정말 좋은 경험"이라며 "아직 내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다. 내게 이렇게 도전해서 잘 돼 성공한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우성이 1루에 정착한다면 KIA는 새 시즌 큰 물음표를 뗄 수 있다. 포수 김태군과 비FA 다년계약에 성공하면서 안방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했으나, 내야엔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의 부상 여파가 남아 있다. 이들의 시즌 초 활약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3년 총액 30억원 계약에 성공한 2루수 김선빈의 리더십과 기량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 내야 전 포지션에 아직 확고한 백업이 없는 가운데 수비의 시발점인 1루 구멍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이우성이 해소한다면 1루 수비 안정과 더불어 또다른 1루수 자원인 변우혁 오선우의 백업 활용 및 성장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변신은 무죄다. 그 변신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모두가 웃을 수 있다. 야구인생의 변곡점인 30세를 앞두고 변신의 첫 발을 내디딘 이우성의 행보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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