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하자, 하자고!"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가장 먼저 운동장에 나와 그 누구보다 집중력을 발휘해 훈련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동료들을 독려하는가 하면, '장꾸(장난꾸러기)' 매력으로 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선후배, 그리고 동료들을 아우르며 한국을 '원팀'으로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손흥민에겐 벌써 네 번째 도전이다. 그는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출격했다. 손흥민은 만 18세194일이던 2011년 1월 18일 인도와의 조별리그 3차전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아시안컵 최연소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함부르크(독일) 소속이었던 그가 당시 국내에서 학교를 다녔더라면 고등학교 졸업 직전이었다. 고교생 신분으로 A매치에서 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한국은 당시 4강에서 패하며 최종 3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4년 뒤 호주에서 열린 대회에도 출격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엔 '개최국' 호주에 막혀 준우승했다. 손흥민은 또 한 번 아시안컵의 문을 두드렸다. 4년 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대회였다. 이번엔 8강에서 탈락했다. 충격이었다. 그는 그라운드에 멍 하니 서 있었다.
시간은 흘러 또 한 번의 아시안컵이 찾아왔다. '막내'로 첫 발을 내디뎠던 손흥민은 어느덧 한국 축구의 '심장'이 됐다. 그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의 아이콘이다. 2015~2016시즌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최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6~2017시즌부터 8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EPL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손흥민을 포함, 7명(웨인 루니, 프랭크 램퍼드, 세르히오 아게로,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만 가진 대기록이다. 그는 2021~2022시즌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최근 아시아인 첫 EPL 통산 100골 고지를 밟기도 했다. 그는 이번 시즌도 리그 20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최상의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이 걷는 길은 곧 역사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컵에 네 차례 나서는 것은 김용대(은퇴)와 함께 역대 최다 기록이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8강까지 쉼 없이 출전하면 '아시안컵 최다 출전 기록'도 갈아 치운다. 손흥민은 총 12경기에 출전했다. 최다 기록은 이영표의 16경기다.
이번 대회는 어쩌면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아시안컵 조추첨 뒤 "어떻게 보면 나의 마지막 아시안컵이다. 더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이번에는 정말 잘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선수로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위해 가장 큰 선물을 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도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손흥민은 지난 2022년 12월, 꿈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뤘던 카타르에서 다시 한 번 한국 축구 역사에 도전한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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