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중반 메이저리그에서 광주일고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선후배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이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활약했다. 고교 야구팀이 100개가 안 되는 나라의 특정 고교팀에서 비슷한 시기에 메이저리그 선수가 3명이 나왔으니 주목받을만했다. 내야수 강정호가 히어로즈를 거쳐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해 광주일고 출신 메이저리거가 4명이 됐다.
2000년대 광주일고처럼 일본야구에서 눈에 띄는 고교팀이 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졸업한 일본 도호쿠지역 이와테현의 하나마키히가시고다. 오타니는 고향 이와테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니혼햄 파이터스에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입단해 5년을 뛰고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이후 행보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는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로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규정 타석과 규정 이닝을 동시에 채웠고, 15승-30홈런을 달성했으며, 두 차례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지난 12월 모든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 금액인 10년 7억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엔 오타니의 고교 동문이 한 명 있다. 하나마키히가시고 3년 선배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33)다. 그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2010년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해 '73승'을 올리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019년부터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에서 5년간 '32승'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계약하기 직전에 토론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가 고교 선배인 기쿠치와 같은 팀에 뛰게 됐다는 소식이었는데 오보였다. 당시 기쿠치가 오타니를 환영하기 위해 식당을 예약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오타니와 기쿠치의 후배 선수가 주목받고 있다. 하나마키히가시고 출신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우완 니시다테 유히(23)다.
니시다테는 고교시절 선배 오타니, 기쿠치의 뒤를 잇는 '괴물투수'로 주목받았다. 고교 2학년 때 봄, 여름 고시엔대회, 3학년 때 여름대회에 나갔다. 고교졸업 후 주오대로 진학해 프로 진출을 준비했다. 대학시절에 최고 시속 155km 빠른 공을 던져 주목받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니혼햄도 니시다테를 1순위로 찍었는데, 요미우리가 추첨을 통해 교섭권을 따냈다.
니시다테가 1일 요미우리의 미야자키 1군 스프링캠프 첫날 불펜에 들어갔다. 커브와 컷 패스트볼, 포크볼 등 변화구를 섞어 총 26구를 던졌다. 요미우리의 1순위 지명을 받은 '슈퍼루키'에게 시선이 쏠렸다.
불펜투구를 지켜본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45)은 "퀵 동작이 대단하다. 오타니처럼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아베 감독은 니시다테의 주오대 선배다.
니시다테는 불펜투구 후 언론 인터뷰에서 "내 페이스대로 던졌다. 1군에서 개막을 맞고 싶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3월 29~31일 안방 도쿄돔에서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 한신 타이거즈와 개막 3연전이 예정돼 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경쟁이다. 아베 감독은 니시다테를 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요미우리는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도고 쇼세이(24)를 비롯해 야마사키 이오리(26), 포스터 그리핀(29), 요한데르 멘데스(29) 등이 선발로 확정적이다.
요미우리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인 선수 5명을 모두 대학,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뽑았다. 5명이 모두 1군 스프링캠프에서 출발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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