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요르단전을 통해 '해줘 축구'의 민낯이 가감없이 드러났다.
알려진대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식 축구의 핵심은 '자유'다. 역대 최강의 멤버를 적극 활용, 이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풀어줬다. 성과도 있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턴), 한국축구가 자랑하는 '빅3'가 동반 폭발했다.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손흥민-이강인 공존이 현실화됐다. 갈수록 이강인의 창의성에 의존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탄탄한 전술로 유명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파이널서드에서는 선수들의 자율성에 맡기는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일견 이해가 가기도 한다.
문제는 조직력이 필요한 수비에서 조차 '자유'로웠다는 점이다. 요르단전의 포인트는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 였다. 김민재는 호주와의 8강전에서 경고를 받으며, 누적 경고로 4강전에 나서지 못했다. 김민재는 의심할 여지없는 수비의 핵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매경기 실점하고 있지만, 김민재만은 제 몫을 했다. 원맨쇼에 가까울 정도의 수비를 펼치며 한국 수비진을 이끌었다.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상대 에이스 알마타리를 꽁꽁 묶었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에 대한 클린스만 감독의 해법은 '팀 울산'이었다. 골키퍼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울산 출신 선수들을 투입했다. 중앙에는 정승현을 투입해, 김영권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골키퍼 조현우와 왼쪽 풀백 설영우(이상 울산 HD)가 현재 울산에서 뛰고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과 오른쪽 풀백 김태환(전북 현대)도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었다. 오랜 기간 맞춘 호흡으로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이날 한국 수비는 대단히 불안했다. 김영권과 정승현은 상대 에이스 알마타리, 알나이마트의 1대1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허수아비로 보일 정도로 무기력했다. 호흡조차 좋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는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후반 8분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로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좌우의 설영우와 김태환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조직적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상대 역습 한번에 형태가 완전히 무너졌다. 지공 상황에서 조차 그랬다. 조현우의 선방쇼가 아니었더라면, 더 많은 골을 내줄 뻔 했다.
수비 뿐만이 아니었다. 공격에서도 김민재의 공백이 느껴졌다. 불안한 빌드업으로 공격의 맥을 끊었다. 정교한 패스를 자랑하는 김영권 마저 패스미스를 연발했다. 과감하고 정확한 전진패스와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힘을 실어주던 김민재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뒤에서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으니 공격이 될리가 없었다.
물론 '월드클래스'로 불리는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 기량 보다는 조직적 역량이 중요한 수비에서는 준비 여하에 따라 결과를 바꿀 수 있다. 1+1이 3이 될 수도 있는게 축구다. 불과 1년 전이었던 지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당시 부상으로 빠진 김민재 없이 포르투갈을 잡았던 한국 축구였다.
하지만 클린스만호에 조직은 없었다. 김민재 한명 빠졌을 뿐인데, 브라질도 아닌 요르단에 완전히 무너졌다. 애초에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이나 시스템이 보이지 않았다. 요르단전을 통해 그간 김민재에 의존한 '해줘 축구'로 버텼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이다. 빌드업을 바라는 것은 사치였다. 그나마 위기마다 혼자 힘으로 해결하던 전방의 슈퍼스타들도 체력이 방전되자, 수비의 조직 부재는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런 축구로는 절대 세계와 경쟁할 수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3천억 CEO' 여에스더, ♥남편에 매달 1억8천만원 지원 "현금도 금고 가득" -
장윤정 친모, '절연' 딸 이름 내세워 투자사기 의혹..장윤정 "연락 끊긴지 오래"(사건반장) -
장윤정, 친모와 악연에 또 고통...'투자사기 의혹' 10년 절연에도 끝나지 않은 잔혹사 -
이민정, 이태리 교황 별장서 '♥이병헌' 흔적 발견..."오빠가 입고 나왔던 옷" -
브라이언, 침실에만 5천만원 썼다..."신라호텔 비켜" 5성급 침실 최초공개 -
♥띠동갑 목사와 결혼한 여배우 "내가 먼저 고백하고 프러포즈, 17년째 좋다"(신랑수업) -
고준희 "아기는 어떻게 갖죠?"…시부모 합가 질문에 박미선 "다 방법이 있더라" -
앤 해서웨이, '앞뒤 거꾸로' 파격 만삭 드레스...韓디자이너 의상 '깜짝'
- 1."끔찍하다" 일본 향한 충격 조롱! 다섯 손가락 펼치며 "우리를 존중해라"…SNS로도 도발 "이제 브라질을 알겠어?"
- 2.눈물 흘리고 땅 내리치던 이강인, 마침내 웃는다...월드컵 조기탈락 여파, "변수 없으면 몇 시간 안에 오피셜 발표"
- 3."캡틴 손흥민 돌아왔다" 김승규, 엄지성 등과 오늘 새벽 귀국...팬 응원속 경호진에 둘러싸인채 말없이 빠져나가[북중미월드컵]
- 4."죄송합니다" '90도 폴더 사과' 손흥민 폭풍 화제...."감동적인 모습" SNS 극찬
- 5.'32강 탈락 충격 후폭풍' HERE WE GO 속보! 로널드 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직 사임..'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