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 첫발을 디딘 외국인 투수가 노히트노런을 목표로 내걸었다. 10일 오릭스 버팔로즈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우완투수 앤더스 에스피노자(26)다. 외국인 투수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개인 성적을 얘기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노히트노런이다.
전신인 한큐 브레이브스를 포함해 오릭스 소속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는 없다. 구단과 관련된 선수를 찾는다면, 긴테쓰 버팔로즈의 좌완 나르시소 엘비라 정도다. 엘비라는 2000년 6월 세이부 라이온즈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했다. 9이닝 동안 3볼넷을 내주고,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2002~200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그 엘비라가 맞다. 오사카가 연고지였던 긴테쓰는 2004년 고베에 홈을 두고 있던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통합돼 오릭스 버팔로즈가 됐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수가 일본프로야구 첫해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사례가 5번 있었다.
오릭스의 일본인 선수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2022, 2023년 2년 연속 노히트노런을 했다. 2022년 6월 18일 세이부전, 2023년 지바 롯데 마린즈전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에스피노자는 야마모토의 기록을 염두에 두고 노히트노런 얘기를 꺼냈다. 그는 "야마모토처럼 노히트노런을 하고 싶다. 많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달성하고 싶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아쉬운 경기가 있었다"라고 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에스피노자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가 아니다.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2022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2년 7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서 18⅓닝을 던졌다. 2패, 평균자책점 5.40.
2022년 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에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복귀했으나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중간투수로 나갔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선발로 활약했다. 그는 두 차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
에스피노자는 샌디에이고의 주축 불펜투수인 로베르토 수아레즈처럼 '재팬드림'을 이루고 싶어 한다. 수아레즈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한신 소속으로 두 차례 세이브 1위에 올랐다. 둘은 같은 베네수엘라 국적이다.
일본과 인연이 또 있다. 샌디에이고 시절에 다르빗슈 유(30)와 변화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시카고 컵스 시절에 스즈키 세이야(30)에게서 일본 문화를 배웠다고 했다.
오릭스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우승을 했다. 이번 겨울 에이스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하고 좌완 야마사키 사치야(32)가 니혼햄 파이터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지난해 야마모토가 16승, 야마사키가 11승을 올렸다. 두 선수의 공백을 채워야 4연패를 노려볼 수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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