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프링캠프. '타격 머신' 이정후(26)가 열망했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 야구팬들과 미디어들이 이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야수조가 캠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훈련을 해 왔다.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최고 연봉 선수다.
이정후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아시아인 외야수가 있다.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인 쓰쓰고 요시토모(32)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하다가 미국으로 건너온 지 5년째가 됐다.
개막전 1번 출전이 유력한 이정후와 달리 쓰쓰고는 입지가 불안정하다. 초청선수로 캠프에 들어왔다. 경쟁력을 입증해야 다시 메이저리그 기회를 잡는다.
쓰쓰고는 21일(한국시각)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결과를 내야하는 입장이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올해가 지난 5년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라고 했다.
라이브 배팅에 나선 쓰쓰고는 좌완 카일 해리슨, 마무리 투수 카밀로 도발을 마주 했다. 두 투수의 공을 보면서 실전감각을 높인 게 수확이라고 했다. 일본 언론은 쓰쓰고가 도발을 상대로 타이밍을 맞춘 파울 타구를 날렸다고 전했다.
라이브 배팅에 이어 외야 수비 훈련을 하고 프리 타격을 했다. 일본 언론은 '쓰쓰고가 새로 입단한 한국의 이치로 이정후와 얘기는 나누는 등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했다'고 썼다.
쓰쓰고는 외야수와 1루수가 모두 가능하다. 아직 포지션이 미정이라고 했다. 일단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것 같다고 했다.
쓰쓰고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독립리그에서도 뛰었다. 손가락 부상도 있었다.
쓰쓰고는 2019년 겨울 포스팅을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했다. 2년 1200만달러에 계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팀당 60경기로 단축해 치른 2020년,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개막전에 3번-3루수로 나가 5회 2점 홈런을 때렸다. 상대 투수가 류현진이었다. 메이저리그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쉽지 않았다. 데뷔 시즌에 51경기에 나가 타율 1할9푼7리, 8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8을 기록했다. 2021년엔 26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를 올리고 방출됐다. LA 다저스로 이적해 12경기에 출전해 1할2푼에 그쳤다. 그해 8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옮겨 또 43경기를 뛰었다. 타율 2할6푼8리, 8홈런, 25타점, OPS 0.883을 기록했다. 1년 4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메이저리그 3년차였던 2022년, 50경기에서 타율 1할7푼1리, 2홈런, 19타점을 기록하고 또 방출됐다.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승격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았다.
텍사스를 떠난 지난해 6월과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일본 구단들이 영입을 제안했다. 쓰쓰고는 일본 복귀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쓰쓰고는 2016년 센트럴리그 홈런, 타점왕이다. 그해 44홈런-110타점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977안타, 205홈런, 613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WBC에 일본대표로 출전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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