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 자리한 삿포로돔.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활약하던 곳이다. 퍼시픽리그 소속인 니혼햄이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도쿄돔을 함께 홈으로 사용하다가, 2004년 연고지를 삿포로로 옮겼다. 2001년 개장한 삿포로돔에 둥지를 틀고 새출발 했다. 2022년까지 일본프로축구 J리그 콘사돌레 삿포로와 삿포로돔을 사용했다.
파이터스의 삿포로돔 시대는 19년 만에 끝났다. 비싼 임대료가 문제가 됐다.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고 논의를 진행했으나 삿포로돔을 소유하고 있는 삿포로시의 비협조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고압적인 자세를 취한 삿포로시가 오판을 했다. 니혼햄은 자체 비용으로 삿포로시 인근 기타히로시마시에 3만5000석 규모의 홈구장을 조성했다. 약 600억엔을 투입했다. 지난해 최신형 개폐식 돔구장 에스콘필드 홋카이도(ES CON FIELD HOKKAIDO)로 이전했다.
니혼햄이 떠난 삿포로돔엔 콘사돌레 삿포로만 남았다. 니혼햄의 빈자리를 콘서트 유치를 통해 메워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경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일본언론은 삿포로돔이 지난해 약 3억엔(약 27억원) 적자를 봤다고 했다. 애초부터 프로야구단 유치를 염두에 두고 만든 돔구장이다.
일본프로야구는 팀당 한 시즌 143경기를 치른다. 이 중 70경기 이상을 홈에서 개최한다. 야구단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일본언론은 삿포로시가 삿포로돔 네이밍 라이트(명명권) 공모를 했는데, 응모에 나선 기업이 없다고 29일 보도했다. 삿포로시는 지난 1월 9일 연 2억5000만엔(약 23억원), 2~4년을 조건으로 구장 명명권 판매 공모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관심을 표명한 기업이 있었다"라고 했지만, 실제로 나선 기업은 없었다.
명명권 판매 불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 연 5억엔(약 46억원) 이상, 계약 기간 5년 이상을 조건으로 공모했다가 실패했다. 가격이 13년 전의 반값으로 떨어졌는데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기업 입장에선 야구단 없는 구장이 매력적일 리 없다.
삿포로시는 공모 기간을 두지 않고 모집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바 롯데 마린즈의 안방 ZOZO 마린스타디움은 연 3억1000만엔(약 28억원), 히로시마 카프의 마쓰다스타디움은 2억2000만엔(약 20억원)이다.
니혼햄은 3월 2~3일 삿포로돔에서 한신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른다. 이 경기가 삿포로돔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로 삿포로시와 경기장 사용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데, 내년에 일부 경기를 삿포로돔에서 개최할지 불투명하다.
니혼햄은 신조 쓰요시 감독 체제로 2022~2023년 2년 연속 리그 꼴찌를 했다. 새 구장 개장에 맞춰 재도약을 노렸지만 최하위에 그쳤다. 라쿠텐 이글스와 시즌 개막전도 내줬다. 그러나 흥행에 성공했다.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관중 수입이 증가했다. 새 구장 효과를 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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