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프트 금지는 분명 효과가 있었다. 외야에 있던, 2루 근처에 있던 내야수에게 안타를 뺏겼던 왼손 타자들에게 희망이 생긴 2024년.
1-2루 사이에 2명의 내야수만 있도록 하고 외야 잔디에 위치하는 '이익수'도 금지시킨 수비 시프트 금지 규정으로 인해 왼손 강타자들의 타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선수 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우측 안타가 늘어나는 효과는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의 최주환은 올시즌 타율 2할2푼7리(44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출발이 좋지 못한 편이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기록했던 타율 2할3푼5리보다도 낮다.
그런데 10개의 안타 중 유독 우측 안타가 많다. 좌측 안타와 중앙 안타개 각각 1개씩인데 우측 안타는 8개나 된다. 우측으로 가는 타구의 안타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우측 타구의 안타율은 2할9푼4리(48안타 115아웃)에 그쳤지만 올시즌 우측 타구 안타율은 4할4푼4리(8안타-10아웃)로 크게 높아졌다. 우측으로 잘 친 타구가 안타가 됐다는 뜻. 대신 좌측 타구는 지난해 2할9푼9리(26안타-61아웃)에서 올해 1할2푼5리(1안타-7아웃), 중앙은 3할5푼6리(26안타-47아웃)에서 1할6푼7리(1안타-5아웃)로 떨어지면서 오히려 시프트가 금지되며 좌측, 중앙 쪽 타구가 아웃되는 확률이 높아진 느낌이다.
'강정호 스쿨'까지 다녀오며 지난 겨울 내내 타격을 위해 노력했던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올시즌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데 시프트 금지 덕도 보고 있다. 14경기서 타율 3할6리(49타수 15안타)에 3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우측 타구 안타율이 확실히 좋아졌다. 지난해 3할2푼(40안타-85아웃)이었던 우측 타구 안타율이 올해는 5할3푼3리(8안타-7아웃)나 된다. 지난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8회초 무사 2루서 우전 적시타가 예전 같으면 '2익수'가 잡아 아웃을 시킬 수 있는 타구 였으나 지금은 안타가 된 케이스.
좌측 타구도 3할(3안타-7아웃)의 안타율을 보였고, 중앙 타구도 5할(4안타-4아웃)의 좋은 모습이다. 벌써 18개의 삼진을 당한 것이 아쉬울 따름.
LG 트윈스 김현수도 우측 안타율이 높아졌다. 지난해 3할3푼1리(57안타-115아웃)였는데 올해는 4할(8안타-12아웃)로 좋아졌다. 7일 잠실 KT 위즈전서 5회말 1타점 적시타의 경우 예전 같으면 내야수 1명이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타구가 잡힐 수도 있었지만 시프트가 없어지면서 깔끔한 안타가 됐다.
김현수는 7일 KT전 후 시프트 금지 효과에 대해 묻자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이 편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시프트 금지가 심리적인 부담을 벗어준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은 시프트가 금지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지 못한 경우가 있다. 잘쳐야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것 역시 사실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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