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계획대로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흐름은 그 이상이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의 활용법을 놓고 여러 구상을 펼쳤다. 기동력 뿐만 아니라 타격 에버리지가 높은 3명의 선수를 활용해 최적의 타순을 만들고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위 타순 연결고리와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첫 주자까지 다양한 자리가 거론됐다.
시즌 초반 3명의 활약상은 구성대로 흘러가는 모습.
김도영은 22경기 타율 3할4리, 최원준은 21경기 타율 3할2푼9리, 박찬호는 14경기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부상했던 김도영은 뒤늦은 출발에도 빠르게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리드오프, 중심타선을 넘나들고 있다. 올 시즌 원 포지션인 중견수로 기용되고 있는 최원준도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허리 부종으로 한동안 이탈했던 박찬호도 열흘 간의 휴식을 마친 뒤 돌아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시즌 전 이 감독의 시선은 박찬호-김도영을 테이블세터 자리에 배치하고 최원준을 9번 타순에 놓으면서 타순 연결과 기동력을 극대화하는 쪽에 맞춰져 있었다. 상대 투수 유형, 상황에 따라 최원준이 2번으로 올라오고 김도영이 중심 타순 첫 주자인 3번으로 가는 방향도 택했다. 세 명 모두 타격 능력이나 기동력, 작전 수행 능력 모두 좋기에 유기적인 활용이 가능했다. 김도영의 초반 부진, 박찬호의 부상 등 변수가 있기도 했으나 이런 구상은 큰 흔들림 없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어디까지나 시즌 초반.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과 부진 등 변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이 당초 구상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세 선수가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하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이유다.
이 감독은 활용법에 대해 "하위 타순보다 상위 타순에 부담을 느낀다면 굳이 (상위 타순을) 선호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런 자리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3명 모두 빠르고 3할 넘게 치는 타자들이라면 위에 놓을 때 강해지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심타자 앞에 빠른 주자가 나가면 투수의 볼 배합도 달라지고 여러모로 팀에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다"며 "(3명의 상위타순 배치가) 우리 팀에 최선이라 보지만 그 타순에서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그림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IA는 곧 부상 재활 중이었던 4번 타자 나성범이 복귀한다.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책임져 왔던 중심 타선의 위력은 한층 배가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세 선수의 활용법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 감독은 "완전체가 된 이후 어떤 게 좋을 지 판단해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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