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케인의 저주'는 정말 대단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를 했다. 1차전에서 2대2로 비긴 바이에른은 1, 2차전 합계 3대4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바이에른은 이날 패배로 DFB포칼, 분데스리가에 이어 UCL까지 놓치며 무관이 확정됐다.
통한의 패배였다. 바이에른은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이대로 끝나면 바이에른이 결승에 가는 상황이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투입해 수비를 두텁게 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36분 교체투입된 호셀루가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43분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마누엘 노이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호셀루가 재차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분 뒤, 안토니오 뤼디거의 크로스를 호셀루가 또 다시 마무리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케인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바이에른으로 왔지만, 또 다시 우승에 실패했다. 케인은 잉글랜드에서 11시즌 연속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더니, 11시즌 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거머쥔 바이에른에서 조차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마지막 남은 UCL 우승의 기회마저 날려버렸다. 케인은 후반 교체아웃됐다. 케인의 저주 속에 물든 바이에른은 2011~2012시즌 이후 12년만에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심지어 케인은 킹슬리 코망의 연속 우승 기록까지 깨버렸다. 코망은 지난 시즌까지 프로 데뷔 이래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11시즌 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2~2013시즌 파리생제르맹에서 1군에 데뷔한 코망은 그해 바로 리그 우승 트로피를 만졌다. 이후 2013~2014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한 코망은 2014~2015시즌 유벤투스로 이적한 후에도 우승을 차지한다. 2015~2016시즌에는 유벤투스에서 뛰다 바이에른으로 임대를 가는데,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16~2017시즌까지 임대로 바이에른에 있다 그 뒤로 완전 이적에 성공한 코망은 바이에른의 핵심 측면 자원으로 활약했다. 바이에른의 계속된 우승행진의 중심에 섰다. 바이에른에서만 7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코망은 데뷔 후 치른 11번의 시즌에서 모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코망도 케인의 저주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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