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금은 내 야구를 떠나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을 대표하는 말 중 하나는 '믿음의 야구'다.
감독으로서 900승을 쌓아가면서 번트보다는 타자들에게 많이 맡기면서 경기를 풀어가도록 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 한화는 '희생번트'로 차근 차근 점수를 쌓아갔다.
1회초 선두타자 황영묵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도루실패와 후속 타자의 삼진으로 점수를 내지 못했던 상황. 3회초 선두타자 이도윤이 볼넷을 골라내고 이원석이 안타를 치자 1번타자 황영묵이 번트를 댔고,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장진혁의 희생플라이로 한화는 1-0으로 선취점을 냈다.
4회초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2루타로 2-0으로 된 뒤 맞이한 무사 2루 찬스. 이번에는 김태연이 희생번트를 댔고, 주자 3루에서 최재훈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득점권에서 한 점씩 쌓은 한화는 결국 6대1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번트' 이야기에 "지금은 조금 (번트를) 대야한다"고 이야기했다.
'리빌딩'을 모두 마쳤다고 하지만, 아직 한화 타선 곳곳에는 확실하게 주전이라고 하기보다는 성장이 필요한 선수가 많다.
김 감독은 "지금은 몇몇 베테랑 선수를 제외하고는 좋은 투수들과 싸워서 완전히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찬스에서 어떻게든 모든 걸 동원해서 점수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이어 "지금은 내 야구를 떠나서 번트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다가 팀에 힘이 생기면 그때 내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1일 승리로 개인 통산 100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초반 찬수를 놓쳤지만, 나중에 온 찬스를 적절하게 살렸다. 우리가 공격에서 점수를 못 내면 분위기는 상대팀에게 간다. 두산은 그동안 페이스가 좋았다. 우리가 먼저 리드를 가지고 갔고, 외국인 투수가 잘 던져줬다. 덕분에 선수들도 기가 살아서 공격이 잘 된 거 같다"라며 "900승에 대한 생각은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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