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라이온즈의 우완투수 보 다카하시는 7일 지바 롯데 마린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4⅓이닝을 던지면서 4안타 2볼넷에 폭투까지 기록하고 4실점했다. 일본계 브라질 국적인 다카하시는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22년 세이부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 구원투수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10경기 중 9경기에 선발로 나가 1승6패-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4월 25일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선발승을 올렸는데, 세이부 외국인 투수가 올해 거둔 유일한 선발승이다. 그는 이 경기에서 5⅔이닝 1실점했다. 딱 1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선발 다카하시가 무너진 세이부는 7일 지바 롯데에 2대9로 졌다. 주말 홈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올시즌 지바 롯데와 경기에서 11전패를 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무기력한 패배에 베루나돔(세이부돔) 관중석에서 분노의 야유가 나왔다. 이날 세이부의 홈구장엔 2만789명이 입장해 참담한 상황을 지켜봤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단장 겸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패배의 원인을 찾자면 끝이 없다"고 했다.
양 리그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3승(11패)을 거뒀는데, 지바 롯데를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한다. 11경기에서 19점을 뽑고 54실점했다. 지바 롯데전 팀 타율 2할3리, 평균자책점 4.20. 실책 9개, 병살타 11개가 나왔다. 아무리 경기력이 안 좋다고 해도 너무 극단적인 결과다. 지바 롯데전에선 일관되게 못했고, 안 풀렸다.
특정팀을 상대로 시즌 첫 경기부터 11연패를 당한 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7일까지 76경기에서 51패(24승1무), 승률 3할2푼. 1위 스프트뱅크에 27경기 뒤진 압도적인 꼴찌다. 바로 위인 5위 니혼햄 파이터스와 승차도 12경기나 된다.
시즌 초중반부터 총체적 난국에 빠진 세이부. 국내외 선수, 투타 가릴 것 없이 극도로 부진하다. 수습이 불가능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지난겨울 좌완투수 디트릭 엔스가 LG 트윈스,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2022년 10승
(1패·평균자책점 2.94)을 올린 엔스는 지난해 1승(10패)에 그쳤다. 54이닝을 소화하고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성적으로 재계약은 애초부터 어려웠다. 맥키넌은 127경기에 나가 타율 2할5푼9리-15홈런-50타점을 마크했다. '투고타저' 리그라는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런데 올해는 외국인 선수 효과를 못보고 있다. 구원투수 제프리 얀이 20경기에서 15이닝-2홀드-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마무리 알베르토 아브레유가 제 역할을 하는 정도인데 팀 성적이 안 좋아 대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 31경기에서 1승4패7홀드14세이브-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는 한심하다. 헤수스 아귈라는 5월 5일 소프트뱅크전에 출전한 후 2군으로 내려갔다. 30경기에서 타율 2할4리-23안타-2홈런-10타점을 기록하고 가동을 멈췄다. 메이저리그 114홈런 타자가 이러니 기가 찬다. 프랜치 코데로는 20경기-1할4푼1리-9안타-1홈런-4타점을 올렸다. 두 외국인 타자가 32안타-3홈런-14타점을 합작했다.
8일 현재 도노사키 슈타가 2할4푼2리로 팀 내 최고 타율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겐다 소스케까지 두 명뿐이다.
지난해 10승 투수 둘이 부진하다. 다카하시 코나는 10경기에 나가 승 없이 8패-4.42를 기록했다. 다이라 가이마는 4월까지 5경기에서 1승(2패)을 올리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카하시는 올해 연봉이 2억6500만엔(22억8000만원), 다이라는 2억5000만엔(21억5000만원)이다. 팀 내 연봉 연봉 1~2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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