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은 홈런타자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파워를 동반한 홈런의 대가, 감수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결과물을 압도하는 삼진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괴물타자'로 불리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4). 13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삼진 5개를 당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이다. 4번 타자가 5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야쿠르트는 8연패에 빠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5위 주니치 드래곤즈와 승차가 5경기까지 벌어졌다.
13일 히로시마 마쓰다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 히로시마전.
1회초 2사 1루. 4번-3루수로 출전한 무라카미는 첫 타석부터 무기력했다. 풀카운트에서 히로시마 우완 선발투수 오세라 다이치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시속 145km 빠른공을 꽂았다. 무라카미의 방망이가 반응하지 않았다. 루킹 삼진.
3회초 2사 2루. 한방이면 초반 흐름을 가져올 수도 있었다. 이번에도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풀카운트에서 오세라가 던진 8구째 몸쪽 높은 공에 헛스윙. 시속 137km 컷패스트볼에 당했다. 6회초 1사 1루에서 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이번엔 오세라의 바깥쪽 낮은 코스 시속 140km 포크볼에 당했다.
9회초 네 번째 타석에선 우완 구리바야시 료지가 던진 시속 150km 직구에 헛스윙으로 돌아섰다.
승부는 0-0에서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1회초 다섯번째 타석. 2사 1루에서 또 삼진으로 끝났다. 상대 좌완 구로하라 다쿠미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꽂은 시속 149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018년 신인 1지명으로 야쿠르트에 입단해 한 경기에서 삼진 5개를 당한 건 처음이다. 5타석 5타수 무안타 5삼진. 4타석은 주자가 있었다.
삼진이 쏟아진다.
지난 6경기에서 13개나 된다. 이날 경기까지 총 111삼진을 기록했는데, 193개까지 예상할 수 있는 페이스다. 이렇게 가면 2019년 184개를 넘어 센트럴리그 최다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그는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올랐던 2022년 128개, 지난해 168개를 기록했다.
개막에 앞서 2년 만에 타격 3관왕에 복귀하겠다고 공표했는데, 현시점에선 불가능해 보이다. 13일까지 82경기에 나가 타율 2할3푼3리-67안타-15홈런-39타점-OPS(출루율+장타율) 0.784를 기록했다.
홈런 선두를 유지하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에 밀려 2위가 됐다. 타점은 오카모토(52개)와 팀 동료인 도밍고 산타나, 호세 오수나(이상 42개)에 이어 4위다. 오카모토와 격차가 13개로 벌어졌다.
지난해 무라카미를 제치고 홈런왕을 차지한 오카모토는 최근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경기에서 3홈런을 터트렸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렸다. 5경기에서 11타점을 올리며 홈런-타점 1위로 올라섰다. 요미우리는 7연승을 내달리며 히로시마를 끌어내리고 리그 1위로 올라갔다.
야쿠르트는 13일 히로시마전 11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졌다. 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부터 시즌 최다인 8연패에 빠졌다. 7월에 열린 10경기에서 1승(9패)에 그쳤다. 올시즌 히로시마 원정경기에서 7전패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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