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구원등판이 선발 복귀로 가는 디딤돌이 될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우완투수 마에다 겐타(36)가 LA 다저스를 상대로 중간투수로 나서 3⅔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전 4회초 세 번째 투수로 나가 11타자에게 55구를 던졌다. 4사구 없이 삼진 5개를 기록하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4대3 역전승으로 가는 다리를 놓았다.
디트로이트는 2-3에서 맞은 9회말, 끝내기 승을 거뒀다.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LA 다저스에 이틀 연속 끝내기로 이겼다. 아메리칸리그 중부리그 4위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팀을 몰아세웠다.
7월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난타를 당하고 재가동. 5일 전 2⅔이닝 6실점하고 선발진에서 제외됐다. A.J.헌치 감독은 LA 다저스와 3연전을 앞두고 "마에다를 당분간 중간에서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올시즌 야구 인생에서 최악을 경험했다.
16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7.26. 양 리그 선발투수 중 평균자책점 꼴찌를 했다. 5회를 못 채우고 강판된 게 9경기나 됐다. 지난 5일 미네스타 트윈스전에선 3⅔이닝을 던지면서 9실점했다.
연봉 1400만달러를 받는 주축 선발투수가 8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마에다는 "팀에 큰 폐를 끼쳐 죄송하다. 야구 인생에서 지금처럼 고생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중간계투로는 달랐다.
4회초,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5번 앤디 파헤스를 3루수 땅볼, 6번 미겔 로하스를 삼진, 7번 캐빈 럭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14구로 3아웃.
5회초 2사까지 5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고, 첫 안타를 맞았다. 상대가 LA 다저스 1번 오타니 쇼헤이(30)였다.
3년 만의 맞대결. 볼카운트 2B1S에서 시속 139km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다. 오타니가 친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날아가 내야 안타가 됐다. 오타니가 2루 도루를 시도해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오타니를 상대로 1B1S에서 던진 3구째 직구가 94.1마일, 시속 151.4km를 찍었다. 이날 기록한 최고 구속이었다. 올시즌 구속 저하로 고전하고 있는 마에다가 힘을 끌어올렸다.
후배 오타니와 투타 맞대결이 매우 특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즐거운 경기였다. 중간계투로 출전해 오타니와 한 타석 만날 수 있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됐다. 그를 상대하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주자가 없어 승부를 즐길 수 있었다. 안타를 맞았지만 굉장히 즐거웠다"고 했다.
마에다는 이어 "오타니와 대결이 동기부여가 됐고, 투쟁심을 이끌었다. 즐거운 대결이었다"라고 거듭해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에다는 7회 2사까지 5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고 교체됐다. 6회초 1사후 2번 윌 스미스, 3번 프레디 프리먼을 잇따라 삼진으로 잡았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중심타자를 압도했다.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97승을 올린 마에다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67승을 거뒀다. 미일 통산 164승을 기록 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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