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화에 나올 것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바 롯데 마리즈 사토 도시야는 24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두 번째 경기에서 5안타를 터트렸다. 7번-포수로 선발 출전해 매 타석 불을 뿜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 3회 좌익수쪽 2루타, 4회 우익수쪽 3루타를 때렸다.
홈런을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센트럴리그 5번째 투수로 나선 주니치 드래곤즈 에이스 다카하시 히로토가 던진 시속 155km 강속구를 이겨내지 못했다. 숨을 고른 사토는 8회 우익수쪽 2루타, 9회 좌익수쪽 2루타를 날렸다.
6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
5안타 중 4개가 장타다. 2루타 3개는 올스타전 1경기 최다 신기록이다. 퍼시픽리그가 16대10대승을 거뒀고, 사토는 MVP에 올랐다.
프로 5년차에 최고 시즌이다. 전반기 71경기에 출전해 77안타를 치고, 타율 2할9푼8리-2홈런-28타점을 올렸다. 한 시즌 개인 최다 안타 타이, 타점 최다를 기록 중이다.
이날 퍼시픽리그 올스타팀에 사토 말고 5안타를 친 타자가 또 있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외야수 곤도 겐스케다. 3번-지명타자로 나가 1회부터 좌익수쪽 2루타, 중견수쪽 2루타, 중전안타 2개를 연이어 때렸다. 7회 2루 병살타로 물러난 뒤 8회 우전안타를 터트려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센트럴리그도 강력했다. 히로시마 카프 포수 사카쿠라 쇼고가 2회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만루에서 라쿠텐 이글스 좌완 후지이 마사루가 던진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진구구장 중앙 펜스 너머로 날아갔다. 무려 57년 만에 나온 올스타전 만루 홈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사카쿠라는 올해 전반기에 4홈런을 기록했다.
올시즌 일본프로야구에는 강력한 '투고타저'가 몰아쳤다. 투수들이 타자들을 압도해 영봉승과 영봉패가 속출한다. 양
리그에서 3할 타자가 3명뿐이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가 7명이나 된다. 홈런도 크게 줄었다. 센트럴리그는 17홈런, 퍼시픽리그는 14홈런을 친 타자가 1위다. 지금같은 페이스로 가면, 30홈런 타자가 안 나올 수도 있다. 지난해 퍼시픽리그는 26개를 친 세 타자가 1위를 했다. 투수들의 평균구속이 증가해 타자들이 따라가지 못한다. 공인구 반발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런데 올스타전은 완전히 달랐다.
24일 퍼시픽과 센트럴리그 올스타, 양 팀은 44안타-26득점을 올렸다. 퍼시픽리그가 28안타-16득점을 기록했다. 두 가지 모두 올스타전 신기록이다. 사토와 곤도의 1경기 5안타도 최다 타이기록이다.
23일 열린 1차전도 비슷하게 진행됐다.
센트럴리그 타선이 폭발했다. 홈런 4개를 포함해 17안타를 쏟아내 11대6으로 이겼다. 센트럴리그는 2회 13타자가 일순하며 10안타로 9점을 뽑았다. 올스타전 1이닝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4~6번으로 출전한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테일러 오스틴(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은 2회 2안타씩 때렸다.
퍼시픽리그 좌완 선발투수 야마사키 사치야(니혼햄 파이터스)는 2회 9점을 내주고 최다 실점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 경기에선 2홈런을 치고 3타점을 올린 마키 슈고(요코하마)가 MVP를 수상하고 상금 300만엔(약 2700만원)을 받았다.
퍼시픽리그 타자들은 2경기에서 총 44안타를 치고 타율 4할7푼3리를 기록했다. 최다 안타-타율 신기록이다.
정규시즌에 펄펄 날던 투수들에겐 지옥 같은 올스타전이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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